[뉴욕마감]다우, 금리 우려 딛고 상승반전
기술주의 견조한 상승과 블루칩의 힘겨운 반전.
소프트웨어의 거장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깜짝 실적에 컴퓨터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나스닥 지수가 장중 일정 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블루칩은 장중 내림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상승세로 반전,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1.64포인트, 0.11% 오른 1만472.84로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69포인트, 0.06% 오른 1140.62를 기록했다. 주요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지수는 16.86포인트, 0.83% 상승한 2049.77을 기록, 205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힘이 달리는 모습이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후 이르면 오는 여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가운데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블루칩의 랠리에 발목을 잡았다.
퍼거슨 부의장은 "미국의 디플레이션이 종결된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자리를 잡고 있다"며 "물가가 불안정한 양상을 나타낼 경우 FRB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부의장은 이와 함께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해서는 우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매수 의욕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퍼거슨 부의장의 발언과 함께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내구재 주문 지표도 전문가 예상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내구재 주문은 3.4% 급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것이다.
자동차와 금속, 기계, 원자재 등을 중심으로 내구재 주문이 1927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증가폭은 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운송 장비 주문이 지난달 3.6% 증가했고, 자동차 주문와 비행기 주문이 각각 3.6%, 11.7% 상승했다. 원자재 주문도 7.2% 급증했고, 기계류 주문은 3.1% 늘어났다.
컴퓨터와 전자제품에 대한 주문이 0.2%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보안용 하드웨어 주문은 6.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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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필러의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오웬은 "세계적인 저금리와 상품 가격 상승이 건설 및 광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이같은 추이의 외형 성장은 곧 고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P 모간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멜란은 "제조업 경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민간 소비와 자본 지출, 수출 모두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날 발표한 실적 향상에 힘입어 6% 이상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마찬가지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코닝이 18% 급등,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텔이 전날보다 3.6% 큰 폭으로 오르며 기술주 상승에 가세했고, IBM이 0.71%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장중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마감을 앞두고 0.65%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의 제지 및 펄프 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1분기 7300억달러, 주당 15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4센트를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억달러를 기록했다.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일부 제지와 상자류의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 건설이 증가하면서 건축용 자재 가격이 상승,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말했다.
내셔널 시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산텔리는 "기업 실적이 일반적인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은 실적에 선행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랠리에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큐리티 베니핏 그룹의펀드매니저인 제임스 쉬어는 "증시가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돋보이는 실적 향상과 매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증시에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브렌 뮤레이의 수석부사장인 마크 브라이언트는 "기준 금리가 45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0.5~1.0%포인트 가량의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기업 실적이 두 자리수의 성장을 지속한다면 증시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0.7% 하락한 반면 금 선물가격은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센트, 0.7% 떨어진 배럴당 3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솔린 5월 인도분 역시 전날보다 1.4% 하락한 갤론당 1.166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3센트, 1% 내린 배럴당 33.06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80달러, 0.46% 상승한 온스당 395.1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 금 선물가는 온스당 396.10달러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는 0.5포인트 하락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오름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0.4% 하락한 108.96엔을 기록, 108엔선을 되찾았고 달러/유로 환율은 0.53% 내린 1.184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