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금리 상승 우려" 재부상, 하락

[뉴욕마감] "금리 상승 우려" 재부상,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4.04.27 05:20

[뉴욕마감] "금리 상승 우려" 재부상, 하락

[상보] "경제 호재는 증시 악재?" 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등락 끝에 하락했다. 지난 주 금리 인상 우려를 극복했던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보합 권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낙폭은 크지 않았다.

신규 주택 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나 경제 회복은 곧 금리 인상이라는 형식의 경계 감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8.11포인트(0.27%) 떨어진 1만444.7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00포인트(0.63%) 하락한 2036.77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12포인트(0.45%) 내린 1135.4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8900만주, 나스닥 17억1400만주 등으로 다소 적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 비중은 각각 64%, 61%였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를 앞둔 탓에 금리 인상 여부 논란은 여전한 테마였다. 또 1분기 기업 순익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으나 앞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계속 제기됐다.

우선 리먼 브러더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단 해리스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지난 주 의회 증언이 매우 유화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시장은 그린스펀 의장이 현실을 모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으나 실상은 1분기 인플레이션 급등에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스미스 바니의 투자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증시가 지난 주 금리 인상 우려에서 안도했으나 여름 중반까지 증시가 10~15%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순익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날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판매가 전달보다 8.9% 급증한 123만채(연율 기준)를 기록,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가폭은 9개월 만의 최대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달 보다 소폭 줄어들거나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UBS증권은 4월 투자자 낙관지수도 인플레이션 및 소득 수준에 대한 우려로 전달 85에서 73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금융 시장에 투자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으나 앞으로 12개월간 평균 기대 수익률은 10.4%로 전달의 12.7% 보다 낮춰 잡았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설비, 정유, 금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하드웨어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 하락한 474를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5%,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2% 하락하는 등 편입 종목 가운데 상승한 게 없었다.

OSI 파머큐티컬은 새로운 폐암 치료제에 대한 3기 임상 실험에 대해 발표한 후 145% 급등했다. 이 회사와 공동으로 의약을 개발하고 있는 지넨텍도 11% 상승했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0.4% 올랐다. 포드도 '중립'으로 투자 의견이 높아져 0.1% 상승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 자동차에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1.2% 올랐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인수 주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모간스탠리는 1% 상승했다. CSFB도 주간사를 맡아 두 회사는 1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4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 4~6%의 하한 선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면서 1.2% 떨어졌다. 디즈니는 컴캐스트가 적대적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1% 하락했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주말 이라크 유전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여파 등으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1센트(1.4%) 상승한 36.97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49센트 오른 33.58달러를 보였다. 금 값도 올라 6월물은 온스당 90센트 오른 396.6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1.80포인트(0.04%) 오른 4571.80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22.21포인트(0.54%) 상승한 4125.83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25.88포인트(0.68%) 떨어진 3785.5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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