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에 민감" 다우↑ 나스닥↓
[상보] "호재의 약효가 떨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경제와 기업 실적 측면에서 잇단 호재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급등, 기존 주택 판매 증가 등 경제 지표들이 회복의 청신호를 밝히면서 출발은 강세였다. 블루 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만 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술 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블루 칩도 오름폭을 축소했다. 증시가 이처럼 주춤한 것은 시리아 다마스커스 주재 사우리 아라비아 대사관에서 폭발 사고 발생하고, 이라크 팔루자 지역에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됐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들 뉴스는 지정학적 불안을 상기시킨 것으로, 매도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3.43포인트(0.32%) 오른 1만478.1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4포인트(0.21%) 하락한 2032.53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62포인트(0.23%) 오른 1138.15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1700만주, 나스닥 19억16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었다.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비중이,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이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대체로 전날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잇단 호재에도 불구하고 잠복한 금리 인상 우려가 매수를 제한, 좀처럼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주요 지수들이 200일 이동 평균선에 근접하거나 하향 돌파할 태세라면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밀러 타박의 필 로스는 "현재 추세는 큰 상승 끝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주요 지수들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던 지난해 4월이 강세장의 신호였다면 그 반대는 침체가 복귀한 징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국제전략연구소 연설을 통해 유가 급등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기업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가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이었다. 콘퍼런스 보드는 4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고용지표 호전에 힘입어 92.9로 전달의 88.5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88을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3월 기존주택 판매는 5.7% 증가하면서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네트워킹 등이 전날에 이어 부진을 이어갔다. 정유와 천연가스 등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5% 각각 떨어졌다.
독자들의 PICK!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분기 현금 배당을 주당 16센트에서 18센트로 12.5% 늘리겠다고 밝힌 데 힘입어 0.7% 상승했다. IBM은 또 모간 스탠리와 5억7500만 달러 상당의 서비스 제공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미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분기 순익이 16% 증가한데다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1% 상승했다. 이 회사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어났다.
듀퐁은 분기 순익이 25% 증가했으나 14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이 악재로 작용해 1.1% 하락했다. 듀퐁은 특별 비용을 제외한 분기 순익이 주당 96센트로 예상치를 1센트 웃돌았다. 매출은 15% 증가했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은 연금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순익이 50% 감소했으나 매출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0.7% 떨어졌다.
미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은 철강 제품 가격이 2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수요도 늘어나면서 5800만 달러의 순익을 내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고경영자인 토마스 어셔가 오는 9월말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해 주가는 7% 급락했다.
정유업체인 BP는 분기 순익이 14% 늘어난 가운데 1.2% 상승했다. 미국의 엑손 모빌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1.4% 올랐다. 아멕스 정유지수는 1.2% 상승했다. 이밖에 뉴욕에 기반을 둔 옥스포드 헬스플랜을 5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한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은 1.1% 올랐다. 옥스포드도 2.5%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전날에 이어 상승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금 선물은 올라 6월 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50달러(0.6%) 상승한 399.1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도 이라크 정정 불안과 그린스펀 의장의 고유가 전망 등으로 배럴당 37달러 선을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기준 유가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56센트 오른 37.53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유럽 증시도 전날에 이어 혼조세였다. 영국 FTSE지수는 3.90포인트(0.09%) 오른 4575.70을, 독일 DAX지수는 8.27포인트(0.20%) 상승한 4134.10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CAC지수는 3.46포인트(0.09%) 내린 3782.0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