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이틀새 4%↓.."팔고 싶다"

[뉴욕마감]나스닥 이틀새 4%↓.."팔고 싶다"

정희경 특파원
2004.04.30 05:39

[뉴욕마감]나스닥 이틀새 4%↓.."팔고 싶다"

[상보] "지금은 팔고 싶다" 뉴욕 증시가 연일 기력을 잃는 양상이다. 특히 후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재는 약하게, 악재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29일(현지시간) 증시는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낙폭을 늘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주춤하는 사이에 기관들이 발 빠르게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정론은 이 때문에 힘을 받고 있다.

이날 악재는 전날에도 노출됐던 금리 인상 우려였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는 부진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기 국채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개월 래 최고치를 보였다.

증시는 초반 강보합세였으나 중반을 넘기면서 하락세를 굳혔고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낙폭을 키웠다. 막판 소폭 회복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들어 4일 연속 떨어졌고, 특히 전날에 이어 이틀간 낙폭은 4%를 넘겼다. JDS유니페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 강등이 촉매가 됐고, 기술주들은 전날에 이어 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70.33포인트(0.68%) 떨어진 1만272.27로 1만300선을 하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76포인트(1.55%) 하락한 1958.7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53포인트(0.76%) 내린 1113.8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8억5800만주, 나스닥 23억69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 하락 종목 비중은 각각 76%, 84%였다.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이 4.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추정 잠정 확정의 3단계 발표되는 GDP 통계 가운데 추정치다. 성장률 4.2%는 전분기의 4.1%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5.0%에 미치지 못했다.

예상 보다 더딘 성장세는 금리 인상 우려를 진정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GDP 통계 가운데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가 3.2% 상승한 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지난 24일까지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전주 대비 1만 8000명 감소한 33만 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우려를 최대 악재로 지목했다. 금리 인상이 이르면 8월께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시점에 관계없이 금리 인상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금과 설비를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 아멕스 네크워킹 지수는 3.5% 각각 떨어졌다.

반도체 부진에는 LSI 로직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 주가는 10% 급락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8%, 전날 투자 의견이 '매도'로 강등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3% 추가 하락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JDS유니페이스는 투자 의견 강등 소식에 15% 급락했다. JDS 유니페이스 분기 손실이 축소됐으나 이번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27억 달러 규모의 기업 공개(IPO) 계획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야후는 2% 떨어졌다.

반면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는 분기 순익이 두배 이상 급증했다는 전날 발표에 힘입어 2.7% 상승했다. 질레트도 실적 호전 소식으로 5.7% 급등했다.

최대 정유 업체인 엑손 모빌은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가운데 1.3% 떨어졌다. 그러나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실적이 특별 이익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장중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국제 유가는 다시 소폭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5센트 내린 37.3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 선물은 올랐다. 금 6월물은 온스당 1.20달러 상승한 387.1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미국에 이은 아시아 증시의 부진 여파로 하락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11%(-5.00포인트) 떨어진 4519.50를,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89%(-33.20포인트) 하락한 3689.39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1.4%(-56.83포인트) 떨어진 4008.9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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