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실적 우려 '상승 발목'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장중 좁은 보합권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내림세로 마감했다. 개장 전 노키아와 씨티그룹이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심을 냉각시켰다.
개장 전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포함한 일부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지만 증시를 끌어올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인텔에 이어 주요 기술주와 금융주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자 2분기 기업 실적이 투자자 기대만큼 강한 성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증시 상승 발목을 잡았다.
장중 필라델피아 FED 지수가 예상을 뒤집고 큰 폭으로 상승하자 지수가 잠시 반등했으나 상승세를 길게 유지하지는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5.64포인트, 0.45% 하락한 1만163.1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4.78포인트, 0.43% 내린 1106.69를 나타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장중 강보합을 힘겹게 유지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하락 반전, 전날보다 2.17포인트, 0.11% 하락한 1912.71을 나타냈다.
최근 인텔 충격으로 세계 반도체 종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이날 노키아의 실적이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 실적에 대한 실망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증시를 끌어내렸다. 노키아는 2분기 주당 15센트의 실적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을 충족시켰지만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키아는 또 3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투심을 냉각시켰다.
증시 애널리스트인 필리포 드 루카는 "노키아를 포함한 기술주에 대해 이익을 실현할 때"라며 "노키아가 실적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모든 유럽 기업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은 2분기 특별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이 주당 1.02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97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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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하지만 특별비용을 포함한 2분기 순이익이 11억4000만달러, 주당 2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83센트에서 73% 대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3억달러로 톰슨 퍼스트콜의 전문가 예상치인 214억달러를 상회했다.
씨티그룹은 월드콤과 엔론을 포함한 기업 파산과 관련해 감독기관과의 법정외 합의 비용이 50억달러에 달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은행은 2분기 특별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이 12억5000만달러, 주당 9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노키아는 전날보다 12.6% 가량 급락했고, 씨티그룹은 전날보다 2% 가량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전날 대폭 향상된 실적을 발표한 애플컴퓨터는 이날 11% 이상 급상승했다.
개장 전후 발표한 경제 지표는 향방이 다소 엇갈렸다. 소비자물가지수(PPI)가 0.3% 하락했고, 산업생산도 전문가 예상과 달리 0.3% 감소해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4만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뉴욕제조업 지수와 필라델피아 FED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 향후 제조업 경기에 대한 투자자의 전망을 고무시켰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이 지역 제조경기를 반영, 산출한 7월 필라델피아 FED 지수는 36.1을 기록, 전월 28.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하락한 25.0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7월 뉴욕 제조업지수 역시 36.5로 전문가 예상치인 28.5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솔라리스 자산운용의 투자책임자인 티모시 그리스키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으며, 특히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증시가 원하는 만큼의 실적 향상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 지수도 노키아발 악재로 인해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전날보다 38.20포인트, 1.05% 하락한 3610.55를 기록했고, 독일 DAX30 지수는 51.65포인트, 1.32% 내린 3847.19를 나타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도 31.90포인트, 0.73% 떨어진 4340.70을 기록했다.
금과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6% 하락한 배럴당 40.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계획대로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금 선물 가격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조짐이 완화된데 따라 전날보다 0.3% 하락한 온스당 404.4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