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락 후 막판 랠리,나스닥 하락
[상보] 고유가 충격에 따른 급락은 피했다. 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큰 널뛰기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후 일시 반등했다.
이후 다시 하락 권에 진입해 낙폭을 키우면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만 선을 밑돌기도 했다. 기업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제 지표도 기대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게 악재가 됐다.
증시는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다우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다우 지수는 31.93포인트(0.32%) 상승한 1만117.0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때 30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나 10.84포인트(0.58%) 하락한 1858.2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59포인트(0.05%) 오른 1095.42로 장을 마쳤다.
막판 랠리를 놓고 메릴린치는 미국 증시가 성공적인 바닥 정지 작업을 끝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가 이 보고서를 내 놓은 이후 다우 지수는 1시간도 안돼 90포인트 급등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5400만주, 나스닥 18억3000만주 등으로 전날에 이어 두 시장 모두 15억 주를 웃돌았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51%, 65% 였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 최대 정유업체 유코스가 일시 생산 중단을 위협하면서 한때 배럴 당 43달러 선을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06달러 급등한 42.9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43.05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으로 21년 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0.7% 증가한 191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1.5%)를 밑도는 것이다. 내구재 주문은 앞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구재 주문이 기대 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은 경제 성장이 2분기 둔화했다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6월 이후 소비 지출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FRB 산하 12개 은행이 조사한 경제동향 보고서, '베이지 북'에 따르면 뉴욕 등 5개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다소 위축됐다. 베이지북은 내달 1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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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동시장은 회복을 지속하고, 고유가가 소매 판매로 전가되지는 않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장중 부진은 기술 주들이 주도했다. JP모간과 UBS가 반도체 등의 투자 의견을 강등한 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JP모간은 내년 반도체 장비 투자 증가율을 당초 36%에서 11%로 하향 조정하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테러다인 등의 투자의견을 낮춰 잡았다. JP모간은 반도체 주기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 정도는 기대 만큼 높지 않고 둔화 주기도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나스닥 지수가 앞으로 1년 간 20% 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기술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기술주 담당 투자전략가인 핍 코번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엇갈린 실적 전망은 가장 긍정적인 분위기를 경험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UBS는 반도체 업종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비중 축소'로 낮춰 잡았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금 정유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항공 텔레콤 반도체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 내렸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8% 올랐으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4% 하락했다.
분기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의 명암이 갈렸다. 타임워너는 2분기 순익이 27% 감소하고,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호전에는 해리포터 등 영화 부문의 호전에 힘입었다. 주당 순익과 매출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AOL 가입자가 전분기 보다 줄어든 가운데 주가는 1.4%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보잉은 흑자 전환하고 연간 전망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1.7% 상승했다.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 사업이 부진했으나 군수 부문의 주문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주당 순익은 50센트로 예상치 47센트를 상회했다.
바이오젠은 특별비용을 제외한 순익이 예상치를 웃돈 데 힘입어 3.4% 상승했다. 바이오젠은 합병 관련 1억7300만 달러를 포함하면 손익분기점을 맞추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는 전날 순익이 70% 가까이 줄어들면서 당초 목표치를 맞추지 못했으나 2.7% 상승했다.
케이블 TV 업체인 컴캐스트는 매출이 10% 증가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익은 12센트로 예상치를 2센트 웃돌았다. 연간 매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4% 떨어졌다. 이밖에 전달 배당 축소를 발표한 EDS는 0.2% 올랐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31.30포인트, 0.72% 오른 4356.20을,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10.82포인트, 0.30% 상승한 3575.92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DAX30 지수는 6.87포인트, 0.18% 하락한 3807.21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