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부진의 7월이 끝났다"
[상보] "7월은 갔다." 뉴욕 증시가 고유가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지킨 30일(현지시간) 월 가에서는 한 숨이 흘러 나왔다. 지긋지긋한, 부진의 한 달이 드디어 끝난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증시는 이날 선전으로 주간으로 상승, 수 주간 지속됐던 하락세를 끊었다. 그러나 7월은 매우 부진한 달이었다. 이날 여러 악재를 견뎌낸 것은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국제 유가는 수급 불안 우려로 인해 배럴 당 44달러 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즈베키스탄 주재 미국 및 이스라엘 대사관을 겨냥한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등 테러 위협도 불거졌다.
증시는 불루 칩과 대형주들이 막판 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신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했고, 지수의 등락 폭은 제한됐다. 다행히 블루 칩은 막판 상승 권에 진입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47포인트(0.10%) 오른 1만139.7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0포인트(0.33%) 상승한 1887.3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9포인트(0.12%) 오른 1101.72로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주간으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1.8%, S&P 500 지수는 1.4% 각각 상승했다. S&P 500 지수의 주간 상승은 지난달 11일 이후 7주 만이다. 나스닥 지수는 2.1% 올랐다.
그러나 7월 월간으로는 부진했다. 나스닥 지수는 7.8% 급락했다. 이는 앞서 32년간 7월 평균 하락률 0.4%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다우 지수도 7월 중 2.8%, S&P 500 지수는 3.4% 각각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2억9800만주, 나스닥 14억94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5%, 65%였다.
전문가들은 7월의 부진이 경제 및 실적이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주가가 과매도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기술적인 반등이 이뤄지고 있고, 금 주 상승세는 악재들이 어느 정도 소화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독자들의 PICK!
다시 급등하고 있는 국제 유가는 러시아 유코스 사태 등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가 작용하면서 배럴당 44달러 선에 다가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05달러 급등한 43.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WTI는 장중 43.85달러까지 올랐고, 한 주간 2.09달러 급등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추정 치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1분기 성장률은 4.5%로 당초 3.9% 보다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장률에도 투자자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가 전분기 보다 큰 폭인 10%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7월 96.7로 전달의 95.6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96을 예상했다. 시카고 구매관리협회 지수(PMI)는 7월 64.7로 전달의 56.4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역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60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금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은행 증권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7% 상승했고,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5% 올랐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후 올해 데스크톱용 고성능 칩을 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KLA텡코르는 순익이 3배 급증한 덕분에 6% 급등, 반도체 상승을 견인했다.
모간스탠리는 브로커의 부적절한 관행과 관련해 22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가운데 1% 떨어졌다. 증권주들은 대체로 부진해 아멕스 증권지수는 0.7% 하락했다. 이밖에 소매업체인 타깃은 머빈 백화점 점포를 16억5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 1.6% 내렸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10.57포인트(0.29%) 상승한 3647.10을, 독일 DAX 지수는 5.93포인트(0.15%) 오른 3895.61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 100 지수는 5.60포인트(0.13%) 내린 4413.1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