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고유가로 반등 좌절

[뉴욕마감] 고유가로 반등 좌절

정희경 특파원
2004.08.10 05:18

[뉴욕마감] 고유가로 반등 좌절

[상보] 악재가 산적한 뉴욕 증시가 '과매도' 랠리도 실패했다.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유입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여파로 오름폭이 제한됐고, 끝내 상승세도 유지하지 못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를 기준으로 유가는 이라크 수출 중단 우려로 인해 배럴당 45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는 강세로 출발한 후 오전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이후 반등해 상승 세를 유지했으나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다음 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막판 상승 분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랠리를 억제했다고 지적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0.67포인트(0.01%) 내린 9814.6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포인트(0.13%) 떨어진 1774.6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5포인트(0.12%) 오른 1065.2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FOMC 관망세로 인해 뉴욕증권거래소 10억8500만주, 나스닥 12억5100만주 등 극히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48% 53% 등이었다.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상승세였다. WTI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9센트(2%) 상승한 44.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며, WTI는 장중 44.98달러까지 올랐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97센트(2.4%) 급등한 41.60달러에 거래됐다.

이라크 당국은 급진 시아파 추종자들이 송유 시설 파괴를 위협함에 따라 남부 터미널로의 송유를 중단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재 수출은 저장 분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송유가 재개되지 않는 한 수일 내 중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이라크는 하루 170만 배럴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도이치 뱅크의 석유시장 투자전략가인 아담 시민스키는 사고 등으로 러시아 및 이라크의 공급이 중단되면 유가가 일시적으로 100달러 선에 다가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금 선물도 올라 12월물은 온스당 90센트 상승한 403달러에 거래됐다.

이와 별도로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10일 FOMC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7월 취업자는 농업부문을 제외하고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3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이날 경제지표로 발표된 도매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무부는 6월 도매 재고가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7% 증가를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천연가스가 상대적으로 큰 폭 오르고, 반도체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항공은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 올랐다. 반면 시스코 시스템즈의 분기 실적을 하루 앞둔 가운데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0.3% 떨어졌다. 시스코는 0.5% 상승했다.

인터넷 포털은 검색-광고 기술과 관련해 구글로부터 3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는 조건으로 분쟁을 타결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1% 떨어졌다. 월 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구글은 신주 270만주를 발행해 야후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계열 소비자 금융이 딜러드 백화점의 신용카드 부문을 12억5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3% 올랐다. 딜러드 백화점은 5.7% 상승했다.

나스닥의 시장 조성자인 나이트 트레이딩 그룹은 파생 상품 사업을 씨티 그룹에 2억2500만 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발표 5.5% 올랐다. 나이트 트레이딩은 이와 별도로 자사주 매입규모를 당초 1억1000만 달러에서 2억5000만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소더비는 국제 시장이 회복되면서 경매를 통한 매출이 55% 급증하고, 순익이 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대 힘입어 12% 급등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추가로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31.34포인트(0.89%) 떨어진 e 3497.30을, 독일 DAX 지수는 37.41포인트(1.0%) 하락한 3690.33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3.50포인트(0.54%) 내린 4314.40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