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유가 부담, 미미한 반등
[상보] 뉴욕 증시가 고유가의 부담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PC 업체인 델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모멘텀으로 반등을 모색했던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고유가 및 경제지표 부진 속에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초반은 강세였다. 이틀 연속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델의 실적 호전 등에 탄력을 받았던 증시는 유가가 배럴당 46달러 선까지 넘어서는 급등세를 지속하자 주춤 오후 하락 반전했다.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오름 폭은 크지 않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76포인트(0.11%) 오른 9825.3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포인트(0.27%) 상승한 1757.22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7포인트(0.15%) 오른 1064.8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한 주간 급락한 반면 다우 지수 등은 소폭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7400만주, 나스닥 13억4500만주 등으로 많지 않았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2%, 55% 등이었다.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으로 다가서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08달러 급등한 46.5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 주간 2.63달러(6%) 급등했다. 이라크 정정 불안,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소환 투표 등이 수급 불안 우려를 자극한 때문이다. 트레이더들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조만간 배럴당 50달러 선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상무부는 6월 무역적자가 19.1% 증가한 55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이며, 월간 증가폭은 99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469억 달러의 적자를 예상했다.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 지수(PPI)가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도 0.1% 올랐다. 전문가들은 두 지수가 각각 0.2%, 0.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미시건대의 8월 소비자 신로지수는 94로 전달의 96.7 보다 하락했다. 이는 앞으로 3~6개월 후 경제 전망이 전달보다 어두워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무역 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듯 고유가의 파장이 경제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증시의 부진이 이달 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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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금과 정유 등이 상승하고 항공, 생명공학 등은 하락했다. 연일 부진했던 반도체 도 소폭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8%, 아멕스 네크워킹 지수는 0.27% 각각 상승했다.
델은 전날 분기 실적이 호전된 데다 이번 분기 순익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한 데 힘입어 4.2% 상승했다. 델의 전분기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상승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충족했다.
반면 예상보다 앞 당겨 실적을 공시하며 이번 분기 부진을 경고했던 휴렛팩커드는 2.6% 추가로 하락했다. 앞서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던 시스코 시스템즈는 0.4% 올랐다.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은 전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19% 급등했다.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BEA 시스템즈도 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4% 올랐다.
이밖에 생명공학 업체인 지넨텍은 항암 치료제 아비스티에 상당한 부작용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6%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금 값은 나흘 만에 올랐다.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60달러 상승한 401.2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그러나 앞서 사흘 연속 하락한 여파로 지난 주 말에 비해서는 온스당 90센트 떨어진 수준이다.
앞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6.60포인트(0.61%) 떨어진 4301.5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9.39포인트(0.27%) 내린 3484.84를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11.12포인트(0.30%) 떨어진 3646.9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