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내일도 단비를...

[내일의 전략]내일도 단비를...

윤선희 기자
2004.12.15 18:15

[내일의 전략]내일도 단비를...

15일 거래소시장에 오랜 만에 단비가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685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로 단숨에 870선에 바짝 다가섰다. 단연 정보기술(IT)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LG전자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3~5%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전기전자업종 주식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는데 지난 14일에는 18억원에 불과했으나 이날은 70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단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가 이날 오후 증권가의 화두였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다' 며 고개를 내저었다.

외국인, 차익실현 마무리 vs 과대해석 말라

그러나 모처럼 삼성전자가 급등하고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보이자 증권가에선 그간 풀이 죽어있던 낙관론이 스물스물 고개를 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은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최근까지 1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지난 4월 중국 차이나쇼크 때에는 순식간에 2조7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환율변수와 거시경제지표에 민감하게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이 번 매도 국면에서 외국인이 2조원 정도를 판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차익실현 성격의 급매물은 거의 다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외국인이 미국 증시의 금리 인상과 증시 상승 등에 영향받아 순매수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환율 급락에 따라 단기 투기적인 자금의 매도는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미국증시가 산타 랠리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켜주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 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전날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따라서 이날(현지시각) 미 증시의 흐름도 중요한 변수.

물론 증권가 전반에서는 여전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우위로 추세적으로 전환했거나 정보기술(IT)주에 대해 본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내년 1/4분기 IT업종 실적 저점을 확인한 후에 방향을 잡을 것이고 여타 투자자들은 이 때까지 투자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규모를 떠나서 외국인이 18일 만에 매수를 보인 것은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IT주의 경우 저가 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증시 내부적으로 거시경제나 환율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중국 민감도 등의 변수들이 약화되거나 해결되지 않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중립'이나 '팔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외국인이 이날 하루 매수우위를 보였다고 해서 확대해석은 금물이라는 것.

초단기적으로 낙폭과대 테마 부각이날 증시흐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올해말까지 '낙폭과대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전기전자 운수장비업종은 3.84%, 1.53% 상승했다. 이들 업종들은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됐다. 운수장비업종 내에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세양선박 등 해운주들이 이날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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