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부진한 출발, 나스닥 1%↓
[상보] 2005년의 출발이 산뜻하지 못했다. 뉴욕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초반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초반은 긍정적이었다. 유가 급락, 지난 연말 소매 판매 호전 등이 호재가 됐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의 고용 여건이 개선되지 못했다는 발표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끝에 일중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3.58포인트(0.50%) 떨어진 1만729.4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9포인트(1.07%) 하락한 2152.1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84포인트(0.81%) 내린 1202.08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500만주, 나스닥 21억6700만주 등으로 전 주 보다 크게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8%, 72%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말의 랠리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으로 해석했다. 경제지표는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낙관적인 톤을 보이지 못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지수가 58.6으로 전달의 57.8 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소폭 웃돈 것이다. 그러나 세부 항목 가운데 고용 지수가 57.6에서 52.7로 하락한 게 고용 둔화 우려를 낳았다. 노동부는 오는 7일 12월 실업률과 취업자 증감 등 고용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무부는 11월 건설투자가 0.4% 줄어들면서 지난 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4%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 지표는 앞서 유가 급락 효과를 억지했다. 유가는 미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을 웃돌아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한때 배럴 당 41달러대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항공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정유 금 반도체 생명공학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 하락했다. 인텔은 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각각 떨어졌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1.7% 내리는 등 편입 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독자들의 PICK!
정유 업체들은 유가 급락에 타격을 받았다. 엑손 모빌은 2.3%, 쉐브론 텍사코는 2.9% 각각 떨어졌고, 아멕스 정유지수는 2.9% 내렸다.
반면 소매업체들은 판매 실적 호전 예고로 강세를 보였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성탄 연휴 이후 매출이 늘어난 것을 이유로 12월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 1.2% 상승했다. 월마트는 지난 주 잡화 및 식료품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고 상품권을 이용한 구매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K마트는 11, 12월 자산 매각 등을 제외한 순이익이 마진 개선에 힘입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1.4% 올랐다. 의약품 소매점인 월그린 역시 분기 순익이 31%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 4.9% 상승했다. 그러나 갭은 웰스파고 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0.8% 내렸다.
제약업체인 머크는 진통제 바이옥스를 복용한 미국인 가운데 14만명이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얻었다는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는 보도에 따라 2.5% 하락했다. 머크는 지난해 다우 종목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골드만삭스가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4.8% 상승했다. 골드만 삭스는 온라인 광고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고, 야후의 순익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야후는 1.3% 올랐다.
다우 종목인 캐터필라는 건설투자가 의외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2.9% 하락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번스타인 증권이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춰 잡은 여파로 5.5% 떨어졌다. 이밖에 델타 항공은 항공료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0.9% 올랐다.
한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33달러(3%) 하락한 42.12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해 10월 25일 배럴당 55.67달러의 최고치를 보였고, 연간으로 34% 급등했었다. 난방유 2월 인도분은 4.8% 급락하며 지난해 9월 초 이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다.
금 가격도 하락했다. 금 선물 2월 물은 온스당 8.70달러(2%) 떨어진 429.70달러로 지난 해 11월 이후 최저치였다. 달러화는 혼조세였고, 채권은 상승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0.90% 상승한 3855.68을, 독일 DAX30 지수도 0.83% 오른 4291.53을 기록했다. 영국 증시는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