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 5개월래 최대

[뉴욕마감]나스닥 2%↓, 5개월래 최대

정희경 특파원
2005.01.05 06:16

[뉴욕마감]나스닥 2%↓, 5개월래 최대

[상보] 지난해 연말 랠리 모멘텀이 새해 들어 약화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4일(현지시간)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지속된 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기조에 편승했던 투기적인 경향을 경계하는 한편 금리 인상 기조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때문이다. 유가가 급 반등한 것도 악재가 됐다.

4일(현지시간) 출발은 강세였다. 그러나 개장 1시간 여 만에 하락 반전한 후 지난달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오후 2시를 넘기면서 낙폭이 커졌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8.65포인트(0.92%) 떨어진 1만630.78로 1만 700선을 밑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29포인트(2.06%) 급락한 2107.86을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5개월 만의 최대이며, 나스닥 지수는 이틀새 3% 이상 떨어지면서 5주 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4.04포인트(1.17%) 내린 1188.04로 1200선을 하회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7억1900만주, 나스닥 26억87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크게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86%, 79% 등으로 각각 높아졌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는 11월 공장 주문이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9%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임을 시사했고, 특히 저금리에 따른 위험 감수 경향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어두워졌다.

FRB가 공개한 지난달 14일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고용이 회복되고 경제 성장세도 탄탄해 졌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이 계속 억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으면 경제 확장으로 인해 물가 압력이 분명한 위험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44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다시 하강할 것으로 예보되고, 전날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이 숏커버링에 나선 여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일부터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했다는 보도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9달러 상승한 43.9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61센트(1.5%) 오른 41.0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반도체 항공 인터넷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내리면서 3.3%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14% 급등했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2.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7% 떨어졌다.

인터넷 업체들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스미스마니 증권이 경쟁 심화를 이유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강등한 여파로 5.4% 떨어졌다. 애널리스트 래니 베이커는 아마존이 업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아마존이 마케팅 및 기술 개발 비용을 늘려야 하는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야후는 3.8%, 구글은 3.7% 각각 떨어졌고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는 3.9% 하락했다.

델 컴퓨터는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한단계 낮춘 가운데 2.7% 내렸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전날 샌포드 번스타인에 이은 메릴린치의 투자의견 강등으로 9% 급락했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는 12월 미국 내 매출이 부진한 여파로 1.4% 떨어졌다. GM은 12월 판매량이 43만7161대로 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판매량은 470만 대로 전년 보다 1% 줄어 들었다.

업계 2위인 포드는 12월 판매량이 29만4270대로 0.7%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12월 22만5887대를 팔아 11% 증가했다. 포드는 0.6%, 다임러는 0.5% 각각 떨어졌다.

도요타와 닛산의 12월 판매량은 각각 18%, 32.7% 급증했고,현대자동차역시 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록히드 마틴과 노드럽 그룸먼은 국방부가 이라트 전쟁 비용 증가에 따라 예산 지출을 억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각각 1.7%, 2.4% 떨어졌다. 록히드는 앞으로 6년간 180억 달러, 노드럽은 80억 달러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밖에 도넛 업체인 크리스피 크리미는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14% 급락했다. 회계 처리 적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크리스피 크리미는 지난해 실적 재작성에 따라 순익이 주당 7~8센트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금 선물은 소폭 떨어졌다. 금 2월물은 온스당 50센트 내린 429.2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은 하락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32.70포인트(0.68%) 오른 4847.00을, 프랑스의 CAC40지수는 7.62포인트(0.20%) 상승한 3863.30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1.03포인트(0.02%) 내린 4290.5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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