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株 급락, 나스닥 0.8%↓

[뉴욕마감]반도체株 급락, 나스닥 0.8%↓

황숙혜 기자
2005.01.12 06:12

[뉴욕마감]반도체株 급락, 나스닥 0.8%↓

[상보]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부진에 하락 기조를 지속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61% 하락한 1만556.22을 기록, 1만600선 아래로 밀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61% 떨어진 1182.99를 나타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83% 내린 2079.62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알코아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AMD가 실적 경고를 내놓자 투자자들은 관련 기술주 매수를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

AMD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개장 전 발표했다. 반도체 시장의 업체간 경쟁이 격렬해 기대 만큼의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발표에 따라 AMD의 주가가 장중 낙폭을 확대, 전날보다 26% 곤두박질쳤고, 관련 종목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이 전날보다 1.4% 가량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4분기 실적이 당분간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는 물론 델과 휴렛 팩커드 등 컴퓨터 종목의 주가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0.62% 하락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0.6% 가량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요 컴퓨터 종목 가운데 휴렛 팩커드(HP)가 전날보다 3.3% 큰 폭으로 떨어졌다. HP는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2.5% 가량 하락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데이비드 브리그는 "그동안 증시 여건이 취약했고, 이 때문에 전날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들은 알코아와 AMD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손해를 본 셈이 됐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조셉 퀸란은 "어닝 시즌이 매우 우울하게 출발하고 있다"며 "전날 장 마감 후 알코아의 실적이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준데 이어 AMD가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동북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7% 상승한 배럴당 45.68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20센트 오른 배럴당 43.12달러를 나타냈다.

금 선물 가격은 달러 약세로 인해 전날보다 0.81% 큰 폭으로 상승한 온스당 423.1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트마 이싱이 "미국이 독자적인 힘으로 쌍둥이 적자를 모면하기는 힘들다"며 아시아 지역에 통화 가치 상승을 용인할 것을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장중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6% 하락한 103.35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103.12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9% 오른 1.3112달러에 거래됐다. 한 때 달러/유로 환율은 1.3171달러를 기록, 1.32달러선에 근접했다.

이싱은 "미국의 혼자 힘으로 쌍둥이 적자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불균형의 핵심 원인은 아시아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지역의 주요 통화는 지나칠 정도로 상승했으며, 이제 아시아가 추가적인 달러 하락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전날보다 0.74% 하락한 3848.99를 나타냈고, 독일 DAX30 지수가 1.15% 내린 4258.01을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도 전날보다 0.45% 떨어진 4818.7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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