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수급, 아직 전초전일 뿐"
"이건 조정이 아니다. 그냥 옆으로 기는 것일 뿐이다. 숨고르기라고 해야 한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8일 종합지수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조정이라면 지수가 좀 뚝뚝 떨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냥 올랐다가 등락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종합지수가 연초 905로 900을 도달한 뒤 갭 상승, 920에 근접하고선 횡보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지수는 횡보 중이지만 지금도 증권주, 건설주, 유통주, 일부 은행주 등은 신고가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목이 돌아가면서 조정을 받고 있어 지수로는 별다른 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진짜 조정이 좀 나와줘야 편한데 조정 없이 그냥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또 "설혹 단기 조정이 나온다 해도 지금 수준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상승 여력은 많이 남았으나 리스크는 더 크다는 점.
지수가 떨어질만하면 사야 되나는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900을 넘어선 지수 부담과 환율 악재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불안감에 선뜻 매수에 나서지는 못한다. 박 연구원은 이를 "지금이라도 사는게 용기인지 만용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박 연구원은 "900초반, 즉 930 밑에서 사는 것은 만용이 아니라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살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미인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930 위에서 산다면? 이 때는 "매수하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매수하는데 용기가 필요한 이유는 웬만한 종목은 대부분 바닥에서 50%가량씩 오른 상태기 때문. 박 연구원은 "순환매가 이렇게 활발한데 아직까지 바닥에서 기는 종목은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오른 종목 중 더 오를만한 종목을 사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나마 바닥권에 있는 종목을 산다면 IT 대형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실적이 검증된 IT 관련주가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도 "환율 때문에 좀 지지부진한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980년대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 반토막났을 때(즉 엔화 가치가 두 배로 뛰었을 때) 닛케이 평균주가는 2배 이상이 급등했다"며 "환율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의미하므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 연구원이나 이 펀드매니저나 공히 "지금까지 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개인 자금일 뿐 진짜 기관 자금은 없다"며 지금이 상승 초입임을 시사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기관들은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 지금 주가가 하락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이 없더라도 언젠가는 오른 상태에서라도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박 연구원 역시 "지금 들어온 자금은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나 개인의 직접 투자를 통해 유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 중요한 테마는 채권시장에 있는 기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조만간 이 자금들이 움직여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금 상승은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지금의 장세를 종목장세가 아닌 지수 전체가 가는 장세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위험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투자자들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슈"라며 "돈이 들어오고 있어 요즘은 무슨 종목을 샀다가 좀 물려도 기다리면 다시 오르게 돼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종목장세라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샀다가 물리면 팔고 오르는 다른 종목을 쫓아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보유한 주식이 좀 떨어졌더라도 기다리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은 내지 못하더라도 손해보는 일은 크게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몇몇 펀드매니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도 이 펀드매니저들은 이구동성으로 "개인의 펀드 자금이 들어오는 투신권을 제외하고 진짜 기관이라고 할만한 연기금, 은행, 보험 등의 자금은 주식시장에 별로 유입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진짜 본부대인 이들 기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추가 상승이 가능해질 것이란 점. 전날 오늘의 포인트를 통해 이채원 동원증원 자산운용실 상무가 "1999년에는 투신권에 하루에 3조원이 유입됐다"며 수급이 아무리 좋아도 펀더멘털이 좋지 않으면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 제기한데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한 펀드매니저는 "1999년 당시에 하루 3조원씩 자금이 유입되던 때 수급과 지금 수급은 다르다"며 "당시에는 단기적으로 갑자기 들어온 것이고 지금은 매일 꼬박꼬박 들어오며 쌓이는 자금"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수급 변화로 인한 강세장에 대해 신뢰를 가져도 좋다는 의견이다. 특히나 진짜 기관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