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중소형주 반란 계속된다
해외 증시 약세나 옵션만기일과 긴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이나 주식 매수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종합지수가 약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 다시 930을 웃돌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숨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도약하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 기관, 개인이 모두 순매도임에도 기타법인의 매수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매도 강도가 심하지 않아 하락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 때문에 기관 전체적으로는 순매도지만 은행, 보험, 증권, 종금 등은 매수 우위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은 유동성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보장해주고 있다며 하락 리스크보다는 상승 리스크가 더 커보인다는 의견들이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느긋한 반면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초조한 상황이라는 지적.
게다가 이헌재 부총리가 이날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때 증시 상승 탄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도할 이유는 거의 없는 셈이다.
최근 시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특징은 DMB 관련주와 줄기세포주 등 정부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한 테마주의 폭등이었으나 시장 내면적으로는 안정적인 중소형주의 재평가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테마주의 상승은 한차례 열풍이 지나가면서 가라앉는 양상이지만 탄탄한 중소형주의 저평가 해소는 올해내내 증시의 주요한 촉매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시가총액 200억~1000억원 사이 중소형주들의 저가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은 적립식 펀드로 몰리면서 적립식 펀드간 수익률 경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중소형주에 투신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적립식 펀드의 초기 수익률이 중요해져 적립식 펀드들이 주가 움직임이 무거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적립식 펀드는 성격상 수익률을 높일 수 있으면서도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인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저평가주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스팟(Spot) 펀드의 경우 한꺼번에 자금이 몰렸다가 10~20%의 목표 수익률만 달성하면 청산되는 식이었던 반면 적립식 펀드는 손실을 싫어하는 보수적인 자금인데다 3년 이상의 장기 자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높고 PER이 낮은 종목이 선호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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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시가총액 1000억원이 넘는 대형주들은 나름대로 합당한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기관들이 1000억원 미만의 저평가주, 고배당주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배당락 이후 가스주 등 고배당주가 급등세를 보였다는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배당락 이후 고배당주가 1~3월 사이에 20%가량씩 하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으나 올해는 배당락 이후 오히려 배당락을 기다렸던 자금들이 너나없이 들어오며 주가가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증시가 본격적인 대세 상승을 시작했던 1980년대에도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 미국은 1980년대 기업연금 등을 통해 기관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 미만의 저평가주가 사라졌다.
김 대표는 "미국에는 저PER주, 저PBR주를 찾아보기가 힘든데 이런 종목들은 기관이 매수하거나 M&A되거나 하는 식으로 투자자들이 가만두지 않기 때문"이라며 "저평가 해소가 국내 시장에서도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상위 20개 종목 외에는 잘 모르기 때문에 외국인 주도의 장세에서는 대형주가 수익률이 좋지만 기관은 국내 시장을 잘 아니까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눈을 돌린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사실 지금 시장이 올라온 것은 한가지 이유밖에 없다"며 "저평가 해소"라고 지적했다. 또 "저평가 해소 국면, 즉 리레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PER, 저PBR 종목을 찾는 것"이라며 "저평가 종목은 할인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올라갈 수 있지만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는 실적이 대폭 개선되지 않는한 주가가 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평가 종목의 할인 요소 해소가 시장의 커다른 흐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는 순환매가 돌아도 주가가 올랐다 급락하지 않고 저점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PER이 확대되는 리레이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해도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평균 수준으로 PER을 되찾는 재평가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삼성증권이 1000 못 넘는다고 보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