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이제는 대형주를 봐야할 때"

[오늘의 포인트]"이제는 대형주를 봐야할 때"

권성희 기자
2005.02.11 11:44

[오늘의 포인트]"이제는 대형주를 봐야할 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했음에도 시장은 견조한 편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종합지수의 낙폭이 좀 커졌고 코스닥지수는 상승폭을 줄였다. 종합지수의 경우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이어지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 낙폭이 확대된 이유다.

종합지수의 5년래 최고치,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상승세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장세 판단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차익 실현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고,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매수의 기회를 주지 않는 시장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로 증시가 과거 상투를 찍고 급락하던 수준까지 올라온만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지수가 950에 다가간 만큼 1000은 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한 낙관 일색은 아니다. 너무 빠르게 많이 올라 불안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자산운용실 상무는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인 템플턴경은 역사상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손해를 끼친 단어가 'This time is different(이번엔 달라)'라는 4단어였다고 말했다"며 "과거와 다르다는 의견이 많지만 지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시장이 탄탄하게 가려면 조정을 받으면서 매수의 기회도 주고 손바뀜도 일어나야 하는데 지금은 돈이 계속 들어오니까 주가가 안 떨어진다"며 "'기다리는 조정은 안 온다'는 증시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거의 경우 북핵 리스크가 돌출하면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는데 오늘(11일)은 거의 무반응에 가깝다.

문제는 급하게 오르면 급하게 빠질 수 있다는 점. 이 상무는 "종목이 너무 쉽게 움직이는게 불안하다"며 "한 기관이 사면 주가가 확 오르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펀드에 돈이 계속 들어오니까 안 사고 있으면 주식 편입비가 떨어져 무엇이든 살 수밖에 없다"며 "펀드들이 너무 급하게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의 경우 자기가 사서 자기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나중에 매도할 때는 주식을 받아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상무는 "많이 오른 중소형주는 좀 차익 실현하고 오히려 유동성이 많아 팔기가 쉬운 대형주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가 1000까지 가려면 기존에 올랐던 종목보다는 덜 오른 대형주쪽으로 순환매가 돌아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도 대형주에 관심을 쏟는 이유 중의 하나다.

반면 증시가 그리 급하게 오른 것이 아니며 꾸역꾸역 계속 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는 "갈 길이 멀어 별다른 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모멘텀 플레이도 해왔기 때문에 과거에는 조정 가능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나 최근 장세에서는 조정 가능성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매니저는 "외국인도 별로 팔지 않을 것 같도 돈은 계속 들어오고 경기나 기업 실적도 바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한국 증시를 '비중축소'로 맞춰놓았는데 최근 한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외국 펀드들이 벤치마크를 못 따라가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초조해하고 짜증이 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비중확대'하고 있을 때가 위험한 것이지 '비중축소'하고 있을 때는 크게 우려할게 없다는 지적.

물론 헤지펀드들은 벤치마크를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매도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매니저는 "일부 헤지펀드에서 공매도(숏)를 시도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헤지펀드가 밀어버린다고 주가가 확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한국 대형주를 공매한 헤지펀드의 경우 손해가 많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매매로 주가의 일시적 출렁거림은 있을 수 있으나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최근엔 외국 헤지펀드들이 과거처럼 이익 내기가 쉽지 않아지자 국내 큰 기관에 미리 어떤 종목을 매도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는 얘기도 있다. 공매도시 이익을 쉽게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2005년 증시, 미국도 좋고 한국도 좋다

이날 외국인의 6일째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종합지수는 낙폭이 다소 커졌지만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 현물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숏(매도)' 포지션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韓펀드 15억달러 유입, 외인 매수 지속될까?

지수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유동성의 힘 때문에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하게 오른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조심하고 거래가 활발하면서 덜 오른 대형주로 관심을 옮기는 편이 나아보인다.비비안 리의 성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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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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