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연내 싸게 살 기회 있을까?
증시가 안정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정 없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거래소 현물시장에서 4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기관도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순매도지만 연기금, 은행, 종금, 증권 등이 순매수 중이고 기타법인도 매수 우위다. 전날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약보합 마감했지만 낙폭이 적었으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강세를 이어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증시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럼에도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증시는 급등-급락-다시 급등의 모습으로 투자자들에게 싼 값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줬던 지난해와 달리 완만하게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들이다.
마켓-타이머에겐 힘든 시장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라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현금을 쥐고 기다리고 있다간 매수 기회를 계속 놓치기 쉽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마켓-타이머(주가 조정시 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에게는 힘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을 쥐고 기다리는게 현금을 쥐고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 편한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주식을 쥐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오르지만 현금을 쥐고 기다리면 매수 단가만 계속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이 이러한 마켓-타이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점진적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는 지금 시세는 970에 근접하고 있지만 여전히 젊고 힘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첫째, 과거 900선대는 경기 사이클이 고점일 때 도달했으나 현재는 900선대지만 경기 사이클이 오히려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시점이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내수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9월부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올 2월을 저점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수는 이미 올라오고 있으며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의 상승 반전으로 수출도 5월께부터는 다시 강화될 것이란 전망. 지수 960대에서 경기 펀더멘털은 내수와 수출이 균형 성장을 하는 호조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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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세 아직도 젊다
둘째, 지금 지수 900대에서의 자금 유입은 과거에 비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이다. 과거에는 지수가 900을 넘어서면 주가 상승을 뒤늦게 추격하는 단기적, 투기적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현재는 900대에서도 과도한 흥분은 보이지 않으며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뭉터기 돈이 아니라 꾸준히 적립식으로 축적되는 돈이다.
셋째, 주식 공급도 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주가가 오르면 기업들의 증자가 줄을 이어 주식시장에 물량 부담을 줬으나 현재는 기업들의 증자보다 오히려 자사주 매입이 많은 상황이다.
동원증권 김 연구원은 이 때문에 "계단식 상승을 예상한다"며 "이미 지수가 960~970대로 한 단계 점프했기 때문에 2월말까지는 숨고르기가 있겠지만 큰 폭 하락이 아니라 옆으로 기는 기간 조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투신사 투자전략팀장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위아래 폭이 적어질 것"이라며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하루이틀 급등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꾸준히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켓-타이밍이 전혀 의미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은 지속적인 계단식 상승과는 다소 다른 전망을 제시했지만 올해내에 지금보다 더 싸게살 기회는 별로 없을 것이란 의견에 동의했다. 김 실장은 "종합지수는 4월말까지 가파르게 오르며 1050~1100까지 상승하고 5~8월에 조정을 겪을 것"이라며 "5~8월 조정 때는 지수가 950 정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050~1100에서 150~200포인트 가량의 조정이 예상되지만 현재 지수와 큰 차이는 없어 그 때를 기다리느니 지금 매수하는게 4월말까지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이란 의견이다. 김 실장은 "8월께 조정이 끝나면 다시 오르기 시작해 연말까지 12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T주가 주도업종, 의견일치
주도 업종으로는 IT가 꼽혔다. 동원증권 김 연구원은 "대형 IT주는 급등하기보다 시장의 계단식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기대감에 올랐다 쉬면서 실제 수치를 확인하고 다시 오르는 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초 긍정적인 실적에 급등했다 쉬고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오르는 것과 같은 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4~5월 LCD 가격 반등과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 증가세 반전 등이 IT주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도 "삼성전자를 가장 좋게 본다"고 말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 추이가 올 2월 바닥을 칠 것으로 보여 수출은 5월부터 다시 강화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IT주는 2월부터 매수를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 증시의 가장 강한 주도주는 IT주라는 의견.
동원증권 김 연구원과 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 공히 자동차주도 좋게 봤다. 올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내수와 수출 비중이 균형을 이룬 자동차주의 시세가 분출할 수 있다는 의견.
이외에 동원증권 김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국내 수급이 시세를 주도하고 체감경기가 본격적으로 좋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닥 우량주가 가장 상승 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보다는 국내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LCD 관련주, 거래소 IT기업들의 설비투자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 실장의 경우 "내수가 좋아지기 때문에 금융주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고 지금은 부진하지만 내수 회복으로 통신주도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에 인용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도 "은행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양과 질의 변화
이 팀장은 "올해는 업종에 관계없이 저평가 종목이 제 값을 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밸류가 싼 종목은 괜찮다고 본다"며 "지난해 오른 것은 완전 무효고 다시 지금의 주가와 기업 펀더멘털을 비교해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이런 점에서 은행주는 괜찮아 보이지만 조선주의 경우는 호재가 너무 빨리 다 반영된 듯한 느낌이고 배당주는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코스닥 500시대 무엇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