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지금 증시가 고민하는 것은?
증시가 깊은 장고에 들어간 양상이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 연속 올랐지만, 상승의 힘은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코스닥은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세로 밀렸다. 기관들이 상승의 불꽃을 살리려 열심히 부채질했지만 개인과 외국인들이 자꾸 찬물을 끼얹고 있는 탓이다.
전국이 황사로 시야가 가렸던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90포인트(0.09%) 오른 988.90에 마감됐다. 장중에 993.03까지 올라 990선을 회복했지만, 경계 차익 매물로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0.52포인트(0.11%) 떨어진 463.0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 466.69로 올랐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코앞에서 무산된 단기 골든크로스..코스닥은 중기 데드크로스 발생
종합주가지수가 5일 동안 33.45포인트(3.5%) 오른 덕으로 5일 이동평균(981.40)이 20일 이동평균(981.72) 바로 밑에까지 다다랐다. 장중에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8일로 하루 늦추었다.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14일 이후 약 3개월 만의 일이다. 단기 골든크로스는 주가가 단기에 많이 올랐다는 것을 뜻하며, 20일 이동평균선이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단기 하락추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20일 이동평균(466.34)이 60일 이동평균(466.34)를 밑도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지난 4일 발생해 상승보다는 추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작년 10월경부터 코스닥주가가 많이 올라 상대적 저평가가 거의 해소됐다”며 “앞으로 코스닥시장은 거래소보다 앞서기보다 거래소를 따라가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의 고민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것
최근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급등했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하지만 기업 수익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지 않아 990선 근처에 오면 차익?경계 매물이 나와 상승세를 둔화시킨다.
“종합주가지수가 두차례에 걸쳐 950선에 지지를 보여줌으로써 950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나, 상승 여력도 강하지 않아 전고점(1024)을 뚫고 오르기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960~1025 박스권에서 재미없는 등락이 이어질 것”(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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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증시는 물론 전 세계 증시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자본화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화율이란 기업의 미래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질수록 커진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인플레이션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주식 같은 위험 자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높아지는 자본화율에 비례해서 기업이익이 늘어나면 괜찮지만, 기업 이익 증가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기를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악재는 부동산 값 상승”
한 자산운용회사 사장은 “지금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악재는 유가 상승이나 원/달러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및 북한핵 등이 아니라 부동산값 불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의 부동산값이 20~30% 뛰어 시중자금이 증시에서 부동산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부동산값이 오르면 내수와 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증시에 이중삼중으로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 사장은 “한국의 글로벌 수출기업 경쟁력은 환율하락과 유가 상승 등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여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부동산 값이 계속 오른다면 상황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참여정부가 부동산 값을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무능한 정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의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는 대기
450원을 확실하게 주는 선택(A)과 50%의 확률로 1000과 0원을 주는 선택(B) 중에 고르라고 하면 절대 다수가 A를 선택한다. 기대수익은 B가 높지만,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훨씬 선호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주식을 사지 않으면 수익이 0이고, 주식을 사면 5% 오를 확률이 50%, 5% 떨어질 확률이 50%라면 주식을 사지 않고 그냥 있는 게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사서 오르면 다행이지만, 떨어질 경우엔 고통을 겪는다. 기대값은 같지만 실제로 겪는 고통지수는 다르다.개미도 주식으로 돈 벌 수 있다
지수가 상반기 중에 1100 위로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지금 주식을 사도 되겠지만, 그다지 믿지 않는 사람은 기다려 보는 게 좋다. 국내 수급이 좋아 주가는 그다지 하락하지 않을 것이지만, 해외 변수가 많아 강하게 오르기도 부담스럽다. 큰손(외국인)이 눈치를 보면서 복지부동하고 있는데 조막손이 설치고 돌아다니는 것은 시장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실속도 없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