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삼성전자 실적 너무 기대 마라!"

[내일의 전략]"삼성전자 실적 너무 기대 마라!"

홍찬선 기자
2005.04.14 16:55

[내일의 전략]"삼성전자 실적 너무 기대 마라!"

‘큰 문제 없을 것’이라던 옵션 4월물 만기가 잠시 방심했던 투자자들의 뺨을 세게 갈긴 하루였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이 종합주가지수를 순식간에 950대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15일)가 있고 나서부터 증시는 안정을 되찾고 상승할 것이라던 기대감은 봄날 아지랑이처럼 사라져 버리는 양상이다.

주가가 예상하지 못했던 요인으로 폭락한 뒤에는 반등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반등을 타서 단기차익을 노려야 할까? 아니면 반등에 속지 말고 6월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조정론을 믿고 일찌감치 휴가를 떠나야할까? 정답은 지내놓고 봐야 알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판단해보면 반등을 타기보다 속지 않는 게 바람직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미국 증시와 프로그램 무서워~

14일 증시는 폭락에 몸을 떨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39포인트(2.79%) 떨어진 953.92에 마감됐다. 4일 동안 38.25포인트(3.9%) 떨어지며 다시 한번 950선의 지지를 시험하는 양상이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35포인트(1.16%) 하락한 455.55에 거래를 마쳤다. 어렵사리 올랐던 460선이 거래소 폭락 영향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979.03) 20일(975.11) 60일(966.87) 이동평균을 한꺼번에 뚫고 급락했다.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했던 60일 이동평균이 무너지고 950대로 밀리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900~92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폭락 뒤에는 반등이 나오지만 강한 급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증시주변 여건이 불투명해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추가하락에 대비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종국 삼성증권 상무도 “미국 증시 급락과 프로그램 매물홍수 등으로 증시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며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어놓을 정도로 강한 모멘텀을 당분간 찾기 어려운 만큼 900~1000으로 지수변동폭을 열어놓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너만 믿는다?

증시의 기대감이 남아 있는 것은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발표다. 하지만 ‘삼성전자 효과’는 당초 기대한 것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증시 주변 여건이 좋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많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보다 좋을 것이지만 지난 1월처럼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4/4분기 실적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은 반면 예상외로 좋았던 데다 경제도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단계여서 어닝서프라이즈로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2/4분기 실적이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좋은 종목 찾는 기회로 활용

한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장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대부분의 1/4분기 실적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현재 주가상승을 이끌만한 촉매가 없는 만큼 한차례 흔들린 뒤에 상승의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개미들이 꼭 지켜야 할 8가지 원칙

곪을 게 다 곪아 터져야 새살이 돋는다

“요즘 증시는 상승의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악재가 이어지면서 계속 곪아가는 양상”(한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이다. 미국의 소비위축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와 주가 급락, 일본과 EU 등 선진국 경기 불투명, 중국 철강수입의 급격한 감소와 위앤화 절상 우려, 북한 핵과 독도문제 및 외국투자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이 한데 어우러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독도와 주식투자에서 이기는 법

그런 문제들이 곪을 대로 곪아 터지려면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5일에 반등이 나온다고 해서 서둘러 사기보다 현금비중을 높인 상태에서 일부만(투자금액의 20~30%정도) 단기 투자를 하는 소극적인 자세로 대응해야 할 때다. 잔 파도를 타려다 뜻하지 않은 큰 파도가 오면 소형선박은 난파당할 위험이 크다.변화가 예상되는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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