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지수가 3일째 올랐지만 주가 상승을 실감하거나 믿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주가는 떨어지는 것보다 오르는 게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뚜렷하게 오를 만한 이유가 많지 않아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황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21일 증시는 급락에서 강보합으로 출렁거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19%) 오른 939.14에 마감됐다. 925.17에 개장돼 916.74까지 떨어진 뒤 오후 들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3개월 동안 매도하며 관망하던 국민연금이 500억원을 투입하며 증시안정에 나선 덕분이었다. 하지만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7포인트(0.54%) 떨어진 439.83에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투신 매수 vs 외국인 매도..개인도 매도 편에
이날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크게 엇갈렸다. 주가가 급락하자 연기금(493억원)과 투자신탁(476억원) 순매수에 나서 ‘증시 살리기’에 나섰다. 120일 이동평균(920.74)이 무너질 경우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고 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면 900선도 안전할 수 없다는 절실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900이 무너지면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가 나와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증시 살리기에 나선 배경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980억원)과 개인(522억원)은 주가 반등을 현금화 기회로 삼는 양상이었다. 외국인은 한국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팔겠다는 자세로 분석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하락추세여서 주식비중을 줄이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1만12.36에 마감돼 1만선이 위협당한데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104.19엔(0.94%) 떨어진 1만984.39에 마감돼 1만1000엔선이 무너진 때문이었다. 닛케이주가는 한때 2%넘게 급락했다.
또 최근 한국 국세청이 외국 펀드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는 등 외국자본에 대해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것도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기금 매수는 하락방지용..세계 경제와 증시 호전 없이 오르기는 어려워
연기금과 투신의 매수로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당장 강하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강한 지지선이었던 950선이 깨진만큼 이제는 920선의 지지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까지는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태여서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유가상승 및 환율변동 등 악재가 나왔더라도 증시가 버텼지만 이제는 가격요인은 안정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1~2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좌천된 비관론자 임송학..뒤늦게 주목
한 외국계 증권회사 서울지점장도 “미국과 일본 및 한국 증시의 주가그래프가 망가졌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기보다 매도하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반등하더라도 950선을 강하게 돌파해 다시 1000에 도전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주식투자자가 버려야 할 7가지 원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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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까지는 쉬면서 하락 때마다 좋은 주식 사는 장기전을 펼 때
증시가 약세지만 종목별로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적지 않다.LG필립스LCD(1.55%)리노공업(3.0%) 엔터기술(0.39%) 한국전력(1.66%)삼성증권(0.8%) 등이 그런 종목들이다. 또 서울반도체(-0.93%) 디엠에스(-0.35%)에스엔유프리시전(-2.76%) 등은 이날 주가가 떨어졌지만 최근 하락장세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고 꿋꿋하게 버티는 양상이다.삼성證처럼 강한 종목을 골라라
이들 종목들은 이익의 질(質)이 좋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기술력이 뛰어나 시장 지배력이 있어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안정된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종목들은 하락장에서는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상승세로 돌아설 때는 더 많이 오르는 특성을 갖고 있다."왕따의 눈으로 본 주식시장"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앞으로는 개인은 물론 전문적인 프로 투자자도 쉽게 돈벌기는 불가능하다”며 “하락추세가 멈춘 뒤 상승세로 돌아설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도록 좋은 종목이 원하는 가격에 떨어졌을 때 사두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삼성전자가 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