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모비스 아산공장, 품질 수문장
현대모비스(회장 박정인)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품질 수문장이다. 아산모듈공장은 이를 몸으로 입증하고 있었다. 아산공장은 크게 섀시ㆍ운전석ㆍ프론트엔트 등 3개의 모듈을 통해 숱한 자동차 부품들의 품질을 통제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부품 협력업체들은 이 모듈화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치밀하고 꼼꼼한 '품질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임채영 모듈사업본부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보다 질 높고, 저렴한 모듈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 모듈에 장착되는 모든 부품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현대ㆍ기아차의 '명차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품질 노력은 이종방지 시스템, 기능검사, 체결보증, 장착성, 인력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은 현대차의 아산공장에 섀시-운전석-프런트엔트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의 전략생산기지인 아산공장에 모듈을 공급하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 품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낮은 품질은 통과할 수 없다!"
기능검사실. 각 부품들을 검사하고 있는 장비들은 일제히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심히 부품 품질을 검사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스티어링 컬럼 시험기가 눈에 띄었다. 높낮이 내구성을 측정하는 장비로,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릴 때 얼마나 견고한지 검사하고 있다.
이어 운전석 모듈 테스트 장비. 이 장비는 영하 40~80도의 온도변화를 주며 운전석 모듈의 플라스틱 제품 등이 어떻게 견디는가를 조사한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흔들리거나 파괴되지 않아야 한다.
소음측정기는 무척 예민했다. 총 100여개의 센서를 주요 소음 부위에 연결해 운전 조건에서 발생하는 소음 정도를 측정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소음이 발생하는 곳과 가장 큰 소음을 내는 부위를 면밀히 검사해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장비다.
조금 자리를 옮기자 '쿵~'하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 후드래치내구시험기가 본넷의 견고함을 측정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본넷을 올렸다 내렸다 했다. 이밖에 3차원 측정기, 태양관시험기, 조수석 에어백 도어 시험기 등 총 19조의 시험장비가 끊임없이 화음을 울리며 품질 검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검사일지를 보니 아산공장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NFC(쏘나타 중국향) 6/25~7/10일, CM(싼타페 후속) 5/29~6/20일, UN(기아차의 소형 미니밴, 내년 출시) 6/13~7/10...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전략 차종들은 이 검사실을 통해 품질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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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생산라인
아산공장의 모듈 설비는 미국 빅 3중 하나인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수출돼 현재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 공장에서 건설되고 있다. 자동화, 안정성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검증받은 것.
현대모비스의 아산공장은 현대차의 아산공장과 24분 거리(시속 30km 기준)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이 의장 및 조립 생산(101분 소요)에 나서는 동안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은 모듈 조립(46분), 상차(10분), 운반 및 투입(34분)을 거쳐 정확하게 현대차의 생산 차종에 모듈들을 얹는다. 서열정보수신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어 고객이 지정한 사양에 딱 들어맞게 자동으로 모듈을 생산, 공급한다.
아산공장은 NF 쏘나타와 뉴 그랜저를 합쳐 총 섀시모듈 53개, 운전석 모듈 69개, 프론트엔드모듈 37개 아이템을 통제하고 있다. 사양 수는 더욱 많아진다. 프런트 섀시모듈 210종, 리어 섀시모듈 66종, 운전석 모듈 2640종, 프론트엔드모듈 286종에 달한다.
자동차 생산은 무척 복잡하다. 같은 차량이라 해도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따라 수많은 조합을 거쳐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복잡한 작업 일정에서 한치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종 방지 시스템을 통해 정해진 사양이 아닌 다른 사양을 잘못 장착할 경우 생산라인이 자동으로 멈춘 뒤 경고 사이렌을 울린다.
프런트 롤 브라켓 라인에서 시범을 볼 수 있었다. 컴퓨터와 연결된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바코드를 센서에 입력하자 자동으로 장착할 부품이 담긴 부품 통로에 불이 켜지며 게이트가 열렸다. 일일이 눈과 손으로 확인하는 까다로움을 말끔히 없앴다.

아산공장은 하루 1200개의 모듈을 출고해 현대차 아산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요즘 NF 쏘나타와 뉴 그랜저의 주문이 밀려들며 토요일에도 특근을 실시하고 있다. 대지 1만4290평, 건평 4250평의 규모이며 총 276명이 근무하고 있다. 무노조로 운영되고 있는 5개 생산 전문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