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 4.75%로..추가인상 시사(종합)

FRB 금리 4.75%로..추가인상 시사(종합)

임지수 기자
2006.03.29 08:07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성명서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FRB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FOMC 회의는 지난 2월 취임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15번째 금리인상, 추가 인상 시사

FRB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이날까지 15번 연속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했으나 이에 따라 금리인상 행진 시작 당시 1%에 불과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년 9개월만에 4.75%로 높아졌다.

미국의 현 금리수준은 2001년 4월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향후 정책 기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렸던 통화 정책 결정 발표문에서 FRB는 향후 몇 개월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FRB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물가안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세의 둔화는 대체로 일시적이거나 특수요인을 반영한 것이며 이번 분기 들어 경제 성장세는 강하게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또 에너지와 여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아직까지 핵심 물가에 미미한 효과만 나타내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으로 단위노동 비용 상승이 억제돼 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원 활용도의 증가 가능성과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의 잠재적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FRB 향후 움직임은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으나 향후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었다.

하지만 FRB가 발표문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하면서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FRB의 금리 결정 및 성명서 발표 이후 선물시장에서 5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9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79%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CNN머니는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문에 대해 FRB가 최소 5월까지는 금리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FRB가 5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기준 금리는 5%대에 진입하게 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프로빈은 "FRB는 여전히 고용시장 회복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듯 하다"며 "따라서 고용시장 회복이 지속된다면 FRB는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FRB가 경제상황이 변화할 경우 언제든 이들 목표달성에 필요한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스톤 &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이코노미스트인 레이 스톤은 "다음 FOMC 회의 때 까지 경제 둔화 조짐이 감지될 경우 FRB는 금리인상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급락, 국채 수익률 상승

상승세를 타던 미국 주가가 금리인상 발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FRB의 금리인상 의지가 시장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실망매물이 쏟아졌다고 F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95.57 포인트 (0.85%) 떨어진 1만1154.54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12 포인트 (0.48%) 하락한 2304.46을,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8.38 포인트 (0.64%) 내린 1293.23을 나타냈다.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재무부 채권은 연4.778%로 전날보다 0.08% 포인트 뛰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전일대비 1.20엔(1.03%) 상승한 117.94엔을 기록했으며 유로대비 달러환율은 0.14센트(0.12%) 내린 1.2002달러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