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노출의 계절이 왔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봄부터 불어온 초미니 열풍으로 노출 강도가 가히 ‘충격적’일 거라고 하네요. 아니나 다를까, 거리엔 벌써 초미니 스커트나 목 라인이 가슴 선까지 깊게 파인 옷을 입은 사람들의 물결로 출렁입니다. 이런 옷을 입을 때 속옷이 비치는 것을 감안, 연핑크 오렌지 등 피부색과 가장 유사한 속옷을 입어주는 센스까지 갖춘다면 진정한 패션리더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위 글에서 목 라인이 깊게 ‘파인’이 맞는지 ‘패인’이 맞는지 헷갈립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파다’는 구멍이나 구덩이를 만들거나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거나, 천이나 종이의 한 부분을 도려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다’의 피동사는 ‘파이다’이며 준말은 ‘패다’입니다.
흔히 ‘패이다’라고 하는데 ‘패이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따라서 ‘파다’의 피동형은 ‘파이다’나 ‘패다’로 써야 합니다. 다음 예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깊게 파인(팬) 네크라인과 허리 부분의 버튼 장식이 포인트인 코튼 소재의 원피스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 수영복을 고를 때 다리가 짧은 체형은 골반 쪽으로 깊게 파인(팬) 스타일이 적당합니다.
* 과산화수소수 등 소독약은 나쁜 물질을 제거하기는 해도 오히려 피부 재생을 방해해 움푹 파인(팬) 흉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침하되거나 웅덩이가 깊게 파여(패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