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 한마디에 계열사 대표 중국으로 인사발령

“국제화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난 5월 롯데그룹 신격호(85)회장이 계열사 대표들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롯데의 글로벌 진출 상황이 너무 느리다는 질책을 쏟아냈다.
신회장이 지적한 초점은 중국 사업이었다. 신회장의 차남인 신동빈부회장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중국 식음료지주회사인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출범식관련 국내외 기자간담회를 통해 “롯데를 글로벌 브랜드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월 서울에서 중국사업의 진척상황을 보고받은 신회장이 속도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다.
계열사 대표의 보고에 배석했던 이인원 그룹총괄 사장은 이후 곧바로 신회장의 명을 받들어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롯데는 지난 5월31일 이광훈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총경리의 임무를 맡게 했다.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는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기 위한 지주회사로, 중국롯데 사업 전반에 대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신격호회장이 여전히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식품부문은 신동빈부회장에게 많이 일임하고 있지만,롯데쇼핑(108,600원 ▲400 +0.37%), 건설, 호텔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업무 장악력이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