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봤지. 나야 나! 조선주라고"

조선株 "봤지. 나야 나! 조선주라고"

이승제 기자
2008.11.03 15:47

낙폭과대에 따른 상승세 유지, 외인 쇼트커버링 물량도 한몫

조선주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급락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것을 설욕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일대우조선해양(130,000원 ▼1,900 -1.44%),삼성중공업(29,050원 ▲350 +1.22%),한진중공업홀딩스(5,470원 ▲100 +1.86%)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세 종목은 이날로 3거래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419,500원 ▲11,500 +2.82%)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한진중공업(28,550원 ▲1,050 +3.82%)STX조선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마감한 뒤 5.71%, 2.70% 상승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주말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도 10.0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주 상승에 대해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증시 격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주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지난달 조선주 낙폭이 지나쳤고, '많이 싸졌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선박의 값이 떨어지는 등 악재가 여전하지만,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떨어질 때 더 많이 떨어진 종목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낙폭을 봐선 당분간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내다봤다.

안지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조선 업황에 대한 불신을 감안해도 많이 떨어졌지만 그동안 시장 여건 때문에 매수 자체가 부담스러웠었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조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쇼트 커버링(대차거래용으로 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서 되갚는 것) 물량도 한몫하고 있다. 안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쇼트 커버링이 조선주에 몰리며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일종의 이벤트성 상승요인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주의 상승 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긍정론이 우세하다. 송 애널리스트는 "(조선주가) 어느 정도 오르면 악재가 부각되며 차익실현이 나올 것"이라며 "조선주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조금 나쁘게 나오고 있지만, 연간 실적이나 내년 실적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조선주는 올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올해와 내년 하반기까지 실적이 다소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판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조선주의 수익성 제고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간의 낙폭, 최근의 강한 상승세를 감안할 때 긍정론이 나올 법 하지만 펀더멘틀(업황과 실적) 전망 때문에 강한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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