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환율 좋을때 경쟁력 갖추겠다"

남용 부회장 "환율 좋을때 경쟁력 갖추겠다"

진상현 기자
2009.02.09 14:00

올해 최악 상황 예상하지만 환율이 기회.."해고없이 인력 20% 재배치"

남용LG전자(117,200원 ▼4,200 -3.46%)부회장이 9일 "환율이 좋을 때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위적인 해고 없이 국내 사무기술 인력의 20% 가량을 신성장 사업 등에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2층 이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에 기록될 만큼 세계 경기가 불안정한 시기에 놓여 있다"며 "지난 4분기부터 리세션(침체) 영향이 사업 각 분야에서 시작됐고 올해 매출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도 매출이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11월에 20%, 12월에 10%, 1월에 17%씩 감소했다"며 "연간으로도 17% 가량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위기가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환율이 좋을 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때까지 환율이 지속됐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환율 효과가 꺼지더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굉장히 긴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전쟁 상황으로 보고 지난해 말부터 전시상황실(CRW)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일본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 돈으로 4조원 가량, 영업이익률 2~4%가량 개선 효과가 있다"며 "우리도 그만한 생산성 올릴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리세션 극복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는 시장점유율 확대, 사업의 유연성,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우리의 몫은 반드시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 사업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수익성과 장기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역량 투입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아울러 올해 3조원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한 모든 기회를 점검하는 작업은 이미 완료 됐다"며 "재고자산 축소, 매출채권 현금화, 공급망관리 최적화 통합 구매 등은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해고 없이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에서 60%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고 환율 효과와 생산성 향상으로 국내 생산 시설의 경쟁력이 높아져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인원 3만명 중 2만명 가령은 사무기술 인력이고 생산 현장 직원 1만명은 해고 대상이 아니다"며 "다만 사무기술 인력 2만명 중에 20% 정도를 신규사업, 신규 프로젝트, 현업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임팩트와 생산성 향상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던 에어컨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싼 경우도 있다"며 국내 생산시설의 구조조정 필요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생산시설은 최적화 과정에서는 해고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잡쉐어링(일자리나구기)에 대해서는 부적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8명이 있어서 8명에게 일을 맡기기 위해 생산성을 올리지 않는 것은 넌센스"라며 "어떻게든 적은 사람이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고 남는 인력을 신규사업으로 돌리면 신규사업 기회는 공짜로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에 대해서는 "기존 상품,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경상 투자 이외에는 확장할 필요가 없고 생산성 혁신 범위 내에서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 미래 사업에 대해선 생산, R&D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서는 "인수를 해서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해, 부정적인 견해를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