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트]"주식ㆍ채권 등 공모 발행으로 시장과 소통해야"
스마트 머니(smart money)는 위험대비 수익성이 높은 자산을 찾아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자금을 지칭한다. 법적, 제도적 규제가 많은 기관투자가와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투자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문적인 투자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반인들이 꺼리는 위험도 기꺼이 수용한다.
스마트 머니는 단순히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철저히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가치투자와 유사하고, 필요 시 차입(Leverage)을 활용하므로 헤지펀드(Hedge fund) 전략과도 같은 점이 많다.
지난 해 9월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높아졌다. 금융기관들의 외화단기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달러부족으로 원/달러 환율은 크게 상승하고, 극심한 신용 및 유동성위험 반영으로 신용채권 금리가 많이 올랐다. BBB등급 회사채는 거래마저 끊기는 시장부재의 현상마저 보였다.
이런 금융위기 해소에는 정부의 통화스왑과 통화당국의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정책이 시장에 전달되는 데는 시장참여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기관투자가, 개미투자자가 아닌 스마트 머니가 시장을 이끌어오고 있는 느낌이다.
원화 환율이 크게 상승하자 해외에 있는 교포들의 투자문의가 이어졌다. 이들은 미국, 일본 등에서 일정규모의 자본을 축적하였고, 투자에 대한 지식도 상당한 수준으로 향후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환차익까지 고려하여 고국에 투자하기를 원했다.
은행채, 회사채 등의 채권금리가 상승할 때는 PB 센터를 중심으로 채권직접투자 붐이 일었다. 이들은 2008년 12월 한 달 동안 은행채 금리를 7%대 후반에서 4%대 후반으로 3%나 떨어뜨렸다. 은행채에 이어 AA, A 등급 회사채까지 빠르게 안정되었는데, 여기에는 지역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중소투자기관들까지 가세했다.
이후코오롱(61,800원 ▼1,000 -1.59%)BW를 시작으로기아차(150,200원 ▼400 -0.27%),아시아나항공(6,960원 ▲60 +0.87%),대우자동차판매등의 주식관련사채 공모청약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몰렸다.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의 펀드, 증권사의 PI(Principal Investment) 등이 참여하여 머니 게임의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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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련의 시장 움직임의 중심에는 시장을 읽고 가치를 판단할 줄 아는 전문투자자, 일명 스마트 머니가 있었다. 이들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시장이 빠른 시간에 회복되는데 기여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투자관련회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은퇴자라고 한다.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막연하게 위험하다고 꺼리는 투자에 대하여 이들은 위험과 수익을 좀 더 정확히 분석하고 투자한다. 우리 자본시장의 또 다른 인프라라고 생각된다. ‘와따나베’ 아줌마와는 같은 수준에서 비교할 수 없다.
발행기업은 스마트 머니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조건으로 채권이나 주식 발행방법을 바꾸고 시장과 직접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주식관련사채의 공모 발행시장이 절정에 달했는데도, 굳이 사모로 발행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고 한다. 공모로 발행하면 발행소식이 시장에 알려져서 기업이 자금 조달한다는 이미지를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금감원 전자공시를 활용하여 재무제표를 열람하고 공시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사모사채의 발행내용도 전문투자자에게는 곧바로 알려진다. 사모로 발행하면 사채의 유통만 어렵게 만든다. 이제는 발행기업도 시장을 믿고,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조건으로 공모시장에 당당히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