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UFC김동현:링에선 무패·링밖에선 무전(無戰)
김동현(28·사진)은 '무패(無敗)'의 한국최초 미국 종합격투단체 UFC선수다. 184cm, 77kg의 위풍당당한 체격. 당연히 링 밖에서도 화려한 싸움경력을 자랑했을 것으로 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김동현 선수의 '길거리 싸움' 전적은 '무전(無戰)', 싸운 적이 없으니 당연히 링 밖에서도 '무패'다.
"UFC정상급 선수들 대부분은 링 밖에서는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길거리 싸움꾼'들은 결코 UFC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합니다"
성질을 못 참고 남에게 시비를 걸거나 주먹질하는 선수들은 훈련도 못 참고, 자신이 부족한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싸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교시절. 그는 우연히 본 일본 격투단체의 비디오를 보고, '무사'(武士)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입학한 뒤,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국내 종합격투대회인 스피릿MC 대회에 출전해 연승을 거뒀지만, 국내 격투기 시장은 커질 줄을 몰랐다.
"실제 연예인, 정치인들도 격투기를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격투기를 좋아한다고 드러내는 건 꺼리는 것 같습니다"
이후 그는 나이트클럽, 남대문 시장 옷 장사, 막노동과 하수구 뚫는 일도 해 봤다. 그러나 모두 1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그가 1개월 넘게 임한 건 그가 '천직'으로 여기는 격투기 뿐이다.
미국 UFC문을 밟았을 때만해도 김동현은 부산 팀매드 소속의 외로운 파이터였다. 그러나 UFC에서 3연승을 거두면서IB스포츠(1,725원 ▲1 +0.06%)라는 기획사에 둥지를 텄다. 이 회사에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와 같은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성훈 선수도 몸을 담고 있다.
"IB스포츠와 함께한 후로는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독자들의 PICK!
그의 첫번째 목표는 물론 'UFC챔피언'. 그 다음 목표는 '국내 최초의 격투기학과 교수'다. 그것도 모교인 용인대학교에서 '격투기 학과'를 개설해 체계적으로 격투기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원래 투기에 강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지식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그는 운동선수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체중감량에 있어서 잘못된 지식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잘못된 감량법은 '물만 먹어도 찐다'는 속설. 실제 미국 선수들은 체중조절에 있어서 수분섭취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한다.
"시합 전 미국선수들은 3-4일 단기로 감량을 끝내지만, 한국선수들은 물도 안마시고 많게는 15일을 감량합니다. 15일 감량 후 링에 오르면 체력은 완전히 소진된 상태죠"
격투기 시청자로서 두 가지 궁금증을 물어봤다. 하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대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무사로 태어났기 때문에 두렵지 않고 즐겁습니다. 아마 전생에 '호위무사'같은 사람으로 살고 있었을 겁니다(웃음)"
또 하나는 격투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얼싸안으며 우정을 과시하는데, 자신을 방금까지 두들겨 패던 사람과 진심으로 포옹할 수 있느냐다.
그는 "그것이 UFC의 매력"이라고 답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하는 데 까지 다 해보는 모든 운동의 최고봉'이기 때문에 승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다른 스포츠는 져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UFC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실제 UFC에서 가장 친한 선수 중 하나가 저와 싸웠던 맷 브라운 입니다"
한편으로 그는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를 위해 머니투데이도 즐겨본다는 평범한 20대 청년이다. 하지만 그의 현 주소는 주먹 하나로 세계정벌을 노리는 원대한 꿈을 가진 한국청년이다.
"힘들 때마다 격투기를 시작하던 '초심'을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저는 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