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T, '경기방어株'의 화려한 변신

한전·KT, '경기방어株'의 화려한 변신

원정호 기자
2010.01.14 16:34

원전과 모바일혁명 주인공으로 나서… "재평가·제2전성기" 의견 나와

"원전은 '테마'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다. 원전수혜주인한국전력(46,450원 ▼300 -0.64%)을 장기 보유하고 싶다"(A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한국전력과KT(60,100원 ▲800 +1.35%).' 국내 경기방어주의 상징적인 종목들이다. 각각 유틸리티와 통신을 대표하는 두 종목은 불황기 때마다 투자 대안으로 부각돼왔다. 경기 부진과 상관없이 영업이익과 배당이 꾸준한 안정적 주식이기 때문이다.

그랬던 두 기업이 올 들어 변화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이미지 쇄신이 아니다. 한전은 원전 수혜, KT는 모바일혁명 수혜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안정성에다 성장성이라는 날개를 단 것이다.

한국전력은 14일 나흘 연속 오르며 3만6450원에 장을 마쳤다. 한전 주가는 연말 떠들썩했던 아랍에미리트 원전 이벤트가 가신 새해 이후에도 작년 말(3만4100원) 대비 6.9% 올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전사업과 더불어 자산재평가 발표와 원료비 연동제 도입의 명문화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는 한전 재평가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전일 정부가 발표한 '원전기자재 경쟁도입'과 '원전 80기 수출 목표'도 한전을 명실상부한 원전 수혜 자리에 올릴 전망이다. 한전을 글로벌 원전업체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 동안은 기자재 독점 공급체인 두산중공업이 원전시장 최대 수혜주를 지켜왔다. 그런데 정부가 기자재 경쟁체제를 도입하면 현대중공업과 같은 잠재적 경쟁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쟁 이후 수주단가 인하와 성장성에 대한 제약 등의 문제 제기로 두산중공업 주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과 함께 KT도 스마트폰 관련 대형주로 자리매김하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통신 환경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전략 및 자원 측면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이폰을 공급하면서 소비자에게 '앞서 가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최근 6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시장 신뢰도 심고 있다. KT 주가도 새해들어 11.7% 올랐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99년 통신·인터넷 변혁기에 3만원하던 주가가 19만9000원까지 오른 경험이 있다"면서 "그런 정도 영화는 아니겠지만 모바일 혁명을 맞아 제2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공익관련 기업의 한계가 따를 것이란 평가도 내놓는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정부에서 요금이나 이익을 통제받는 기업은 많은 이익을 낼수 없다"면서 "어느 정도 이익 성장 시점에선 정부 규제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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