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L네트웍스와 제각각 이사선임
티엘씨레저가 CTL네트웍스의 의결권을 자의적 판단에 의해 제한시켜 정기주총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티엘씨레저는 자신들의 이사를 선임하고 CTL네트웍스는 의결권 제한 과정과 티엘씨레저의 주총 진행이 불법적이라며 별도의 주총을 열어 자신들의 이사를 선임했다.
15일 신사동 티엘씨레저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는 파행의 연속이었다. 이날 주총의 핵심은 티엘씨레저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CTL네트웍스와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티엘씨레저간 표 대결이었다.
양측은 사업 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변경의 건에서부터 격돌했다. 자원개발 등 에너지, LED, 3D, 바이오 등 증시의 굵직한 테마를 일제히 사업목적에 추가한 티엘씨에 맞서 CTL네트웍스는 반대하고 나섰다.
결과는 정족수 미달에 의한 부결.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4130만주 가운데 이날 참석한 주식 1800만여주(43%) 중 반대표 515만주(전체 주식의 12%)를 제외한 찬성율이 31%밖에 되지 않아 특별결의 요건인 전체 주식의 1/3, 참석 주식의 2/3 요건에 미달했다.
이사선임의 건의 경우 티엘씨레저는 자신들의 이사 선임 표결 이후 CTL네트웍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안건을 다루지 않은 채 주총 폐회를 선언했다.
당초 CTL네트웍스는 유병혁 대표를 포함해 티엘씨레저 지분 6.3%를 확보하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주식 등 총 1370만주(33.2%)를 행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티엘씨레저가 지난 9일 CTL네트웍스가 공시한 내부 지분 거래 내용 중 '변경사유'란에 '경영참여'를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
티엘씨레저는 CTL네트웍스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주장하며 의결권 행사 범위를 보유지분의 5% 이내로 제한시켰다. 또 단순투자이기 때문에 주주 의결권 위임 절차도 합법적이지 않다며 권유에 의한 위임에 의한 주주 의결권 행사도 제한했다.
CTL네트웍스는 티엘씨레저가 법원의 판단을 묻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의결권을 임의로 제한시켰다며 티엘씨레저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주총을 파행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CTL네트웍스는 티엘씨레저가 집계한 의결권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결과만을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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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네트웍스와 몇몇 주주들은 티엘씨레저의 의결권 제한과 주총 진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별도의 주주총회를 열어 CTL네트웍스측 이사를 선임했다. CTL네트웍스는 이 결과를 토대로 이사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티엘씨레저측 이사와 CTL네트웍스측 이사 선임안이 법원의 판단에 의해 가려질 경우 이날 주총의 적법성이 핵심으로 떠오르게 된다.
유병혁 CTL네트웍스 대표는 "법원의 해석 없이 의결권을 마음대로 제한시킨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주주들의 정당한 의결권 행사에 의해 선임된 신규 이사진이 등재돼야 한다"고 말했다.
CTL네트웍스는 티엘씨레저 경영진이 석연치 않은 목적으로 수차례 증자를 반복해 주식 총수가 3177만1900주에서 7627만9581주로 140% 급증하고 주가가 급락했다며 경영진 교체를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