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의 기술이 수익률 가른다

펀드, 환매의 기술이 수익률 가른다

전병윤 기자
2010.05.06 08:26

[펀드도 스마트 투자시대 ⑤-2]

펀드는 가입 못지않게 환매도 중요하다. 펀드를 환매할 때 손익도 확정되기 때문이다.

운 좋게 주가가 바닥을 찍었을 때 펀드에 투자했더라도 섣불리 환매하면 손에 쥐는 수익은 얼마 안 된다. 반대로 투자 시점을 잘못 선택했더라도 환매만 잘 하면 기대보다 두툼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는 광고 문구에서 보듯, 평소 소홀히 생각한 환매의 기술이 펀드 투자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환매의 기술을 익혀라

당연한 얘기지만 가장 중요한 건 환매 타이밍이다. 그런데 '언제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냐'는 물음에 답하는 것처럼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투자 시점을 분산해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할 목적으로 적립식투자를 하듯, 환매도 분할 환매를 생각해봐야 한다.

주가의 고점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 상승할 경우 수익을 더 보태기 위해 조금씩 나눠 환매하는 방법이다. 공모펀드는 모두 분할 환매를 할 수 있다.

환매는 가능하면 오후 3시 이전에 하는 게 좋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하면 당일 주식시장의 종가를 수익률에 반영하고 3시를 넘기면 다음날 종가를 반영한다.

다음 날 주식시장이 급락하면 환매를 늦게 신청한 이유로 예상치 못한 손해 볼 수 있다. 3시 이전에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을 확인한 뒤 펀드 환매를 하는 게 안전하다.

환매대금은 3시 이전이나 이후에 신청했는지 관계없이 환매를 신청한 당일을 제외하고 3일 후(D+3일)에 찾을 수 있다. 6일에 신청하면 공휴일을 빼고 3일 뒤인 11일에 찾을 수 있다.

해외펀드는 투자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를 테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오후 5시 이전에 환매하면 3일 후 기준가를 적용받고 8일 후 지급받는다. 홍콩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는 같은 기준으로 3일 뒤 기준가 적용 후 6일 후 찾는 식이다. 5시를 넘어 환매 신청하면 기준가 적용일은 하루 늦어진다.

상하이 증시 등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는 자칫하면 한 달 뒤에 환매 대금을 찾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미래에셋 차이나A쉐어(China A Share)주식형펀드'의 경우 매달 14일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그 달 25일에 찾을 수 있지만, 15일 이후에 신청하면 다음달 25일이 돼서야 찾을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환매 수수료도 체크 포인트다. 적립식펀드는 가입 시 정해 놓은 만기 이전에 환매할 경우 최근 3개월 전에 불입해서 얻은 수익률에 보통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거치식펀드가 가입 후 3개월 이전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것처럼 적립식펀드는 매달 신규 투자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직접투자에서 매도 타이밍의 중요하듯 펀드도 환매에 따라 손실을 줄이거나 수익을 키울 수 있다"며 "특히 환매 후 급히 쓸 곳이 있는 투자자라면 자신의 펀드가 언제 환매 대금을 주는지 미리 살펴둬야 한다"고 말했다.

환매 이후를 생각하라

회사원 백진욱씨(36·가명)는 1개월 전 코스피가 1700을 넘자 2년간 붓던 적립식펀드를 환매했다. 기대 수익률은 못 미쳤지만 손해 안 본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목돈은 생겼는데 주식형펀드에 다시 가입하자니 주가가 떨어질까 무섭고, 예금금리로는 성에 차질 않는다. 백씨는 하는 수 없이 연 2%대 수익을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묻어두고 재투자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백씨처럼 덜컥 환매한 후 투자를 쉬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이므로 보수적인 투자자의 경우 우량 회사채 투자나 원금 보전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면서 투자를 쉬지 않는 게 기회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 랩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