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연초 예상 뒤엎고 '대박'

美 국채, 연초 예상 뒤엎고 '대박'

권다희 기자
2010.06.17 13:27

-유럽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美 인플레이션 둔화되며 장기 국채 가치 상승

미국 국채 시장이 연초 전망과는 다르게 랠리를 구가하며 미 국채 보유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투자수익을 선사하고 있다.

유럽 부채 위기가 불거지며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진데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진 까닭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미 국채 지수는 16일(현지시간) 현재 연초대비 4.1% 상승하며 미 증시 S&P 500 지수의 상승률을 가볍게 상회했다.

4월이후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
4월이후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

장기 국채 상승세는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21.4% 하락했던 20년 만기 이상 국채 지수는 올해 연초대비 9% 올랐다.

장기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 기대에 크게 의존하는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4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때문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세계최대채권운용사 핌코 등 많은 시장전문가들은 국채 비중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다.

이들은 연준이 2008년 12월부터 유지했던 제로금리를 인상하는 등 양적 완화 통화 정책을 종료하기 시작하면서 금리가 여름부터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6개월 후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흘렀다. 유로존 국가 부도 위기가 미국 및 세계 경제에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것이다. 여기에 예상보다 낮은 미국 물가상승률도 국채 시장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다.

릭 클링먼 BNP 파리바 매니징 디렉터는 "유럽 상황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곤경에 처했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와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을 조정하면서 미 국채로 급속한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이번 주 올해 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75%까지 하락(가격 상승)할 수 있다며 미 국채 금리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1월 전망 4.4%에서 대폭 수정된 수준이다.

RBS의 윌리암 오도넬 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경기부양책의 효력이 올해 하반기 쇠퇴하기 시작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며 물가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경우 채권 보유자들은 더 큰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도 대폭 늘어났다. 미 재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외 민간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 국채는 2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저점 3.06%를 기록한 후 3.25%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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