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버블 논하기는 이르다"-오성진

"유동성, 버블 논하기는 이르다"-오성진

오승주 기자
2010.11.02 11:46

[유동성 버블 진단..즐길 것인가 피할 것인가]

오성진현대증권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버블을 이야기하기에는 "빠른 시점"이라고 2일 진단했다. 지금은 가격을 탐색하는 밸류에이션 장세로 진입한 상태이며 유동성 확장이 본격화되는 초기 국면으로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더블딥 우려가 완화된 9월 이후 시장은 밸류에이션(가격) 장세로 전환된 상태"라며 "코스피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8월 8.7배에서 최근 9.1배로 높아졌는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크게 오른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는 8월까지 글로벌 시장을 괴롭혔던 더블딥 등 글로벌 리스크가 9월 들어 축소되면서 다시 저금리에 따른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최근에는 '안도랠리'를 펼치는 상태라는 진단이다.

오 센터장은 "주식형펀드도 일평균 신규 설정액이 800억원대에서 최근에는 1500억원으로 늘어난 점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며 "펀드 수급의 숨통이 트인 점도 증시 유동성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버블'로 단정짓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실질금리의 마이너스가 지속되면서 단기 부동자금이 리스크는 있지만, 주식 등 투자자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시장을 엿보는 자금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기적으로도 현재 주식시장을 '버블'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오 센터장은 "주택 거품이 무너지며 2008년 글로벌 버블붕괴가 온 이후 2009년에는 '돈의 힘'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찾아왔다"며 "올해는 2009년 대비 60% 늘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적장세의 특징에 따라 올해 증시는 '실적이 좋아지는 주식'만 가는 종목 장세가 열렸고, 2011년에는 가격이 싸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식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중소형주 등으로 매기가 확산된다는 관측이다.

오 센터장은 "버블의 끝은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와야 끝을 맺을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버블이 발생한 적은 없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과열국면 냄새가 나고, 인플레이션이 확장되면서 금리 인상이 빠르고 가파르게 이뤄지는 시기가 '유동성 장세의 끝'이라고 평가했다.

오 센터장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기"라며 "유동성이 증시에 집중되고는 있지만, '무차별적인 주식사기'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갈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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