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증권가 "정부 경영간섭서 자유로워" vs "기업가치 변화없을 것"
부실 저축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저축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우량 지방은행들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1시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솔로몬저축은행은 전날보다 50원(1.9%) 하락한 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도 1.7% 하락한 상태고푸른저축은행(11,400원 ▼330 -2.81%)도 1%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다.
제일저축은행과진흥저축은행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서울저축은행만 85원(3.4%) 오른 2585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혼조세를 보이는 것은 금융위원회가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 영업정지 조치를 부과했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들 은행들은 17일부터 오는 8월16일까지 6개월 동안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단 만기도래 어음 및 대출금의 기일연장 등 일부 업무는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산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5.13%로 당국의 지도비율인 5%를 넘지만 부채가 자산을 216억원 초과한 상태다. 대전저축은행 역시 BIS 비율이 -3.18%, 부채가 자산을 323억원 초과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우량 지방은행들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저축은행 인수과정에서 은행권이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 인수 등 정부의 은행에 대한 경영간섭과 은행간 외형경쟁에서 지방은행은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올 해 들어 상대적으로 부산은행과 같은 지방은행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지방 우량은행들의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의 규모의 차이가 큰 만큼 저축은행에서 유출된 자금이 지방은행으로 쏠린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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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는 부산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7조원 수준이지만 부산은행의 경우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의 규모의 차이가 큰 만큼 저축은행 예금이 은행권으로 몰릴 수 있겠지만, 영향력의 차이는 크게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선 연구원은 이어 "정부규제 등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중은행의 주가가 현저히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 정도 주가라면 구태여 4대 금융지주가 아닌 지방은행에 투자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