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일본 현지 상황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다. 14일 현재 사망과 실종자수가 4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이어지면서 방사능 공포마저 확산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대재앙의 발생으로 경제적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JFE의 지바제철소 등 다수의 제철소가 조업을 중단하고, 토요타 등 자동차업체들의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는 등 피해지역에 위치한 산업시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일본 지진이 앞으로 전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증권사 전문가들과 언론사 기자들도 지진 발생 이후 국내 경제 및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뿐 아니라 수혜종목과 피해종목까지 상세히 분석한 보고서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을 앞에 두고 얄팍한 손익계산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만도 하다. 때론 기사 댓글에 "이 와중에 '수혜'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는 분노가 직접적으로 쏟아지기도 한다.
더구나 한편에선 역사적 응어리를 잠시 접고 모금운동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보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마당에 "일본 지진에 따른 수혜종목은…"이라는 기사나 보고서를 쓰는 기자나 애널리스트들도 당연히 갈등이 없을 리 없다. 실제로 일본사태가 미칠 영향을 취재하기 위해 통화한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표현 하나라도 신중하게 골랐다.
하지만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갈릴레오의 말처럼 예상치 못한 대재앙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경제도 돌아가야 한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불행은 일본을 넘어 전세계 경제에 쓰나미를 몰고올 가능성이 있다.
예전에 비해 일본경제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소재나 부품 수입이 일본에 집중된 우리의 경우 더욱 면밀히 이번 사태의 여파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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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일본이 슬픔을 딛고 하루속히 세계경제에 순풍을 불어넣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