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지주회사 SK C&C 배당금 412억, 주식담보대출 1800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자금을 투자해 1000억원 가량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자 최 회장의 자금 출처와 투자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회사의 공금이 아닌 순수한 개인자금을 투자한 것이며, SK증권을 통한 거래는 전무했다고 밝히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받아온 배당금 등을 고려하면 1000억원의 손실을 감당하는데 무리가 없고,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 회장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3년간(1998~2010년) SK그룹 지주회사인 SK C&C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412억5500만원에 달했다.
최 회장의SK C&C(339,500원 ▼2,500 -0.73%)지분율은 44.5%로 SK C&C를 통해 SK그룹의 오너십을 행사하고 있다. 이외에 그룹 내 보유 주식은 SK텔레콤(100주), SK(1만주), SK해운(143주, 비상장사) 등이 있지만 보유량이 미미해 배당수익금은 1억원 안팎이다.
그나마 SK C&C가 배당금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은 최근 3~4년 사이. 1998년 배당총액은 10억원에 불과했고 그 때문에 최 회장의 배당금도 4억9000만원에 그쳤다(당시지분율은 49%). 2005년까지는 배당총액이 20억원을 유지했고 2009년에야 배당총액이 14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겼다.
결국 최 회장은 지난 13년간 SK그룹을 경영하면서 성과로 벌어들인 배당금 총액의 2배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손실로 날린 셈이다.
최 회장 금융권을 통해 거액의 주식담보대출도 받았다. 지난해 9월 SK C&C 보유주식 401만696주(8.0%)를 담보로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이 1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의 선물 담당 애널리스트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려고 SK증권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자금으로 선물투자를 했다는 추측도 돌고있지만 그랬을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현금이 아닌 최 회장 보유주식의 가치는 약 2조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