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해킹사건이 북한 측 소행이라는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네티즌들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3일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해킹 사태가 두 가지 정황으로 미뤄 북한 측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수사결과를 내놨다.
검찰이 밝힌 두 가지 근거는 △해킹에 사용된 삭제 명령이 북한의 소행으로 알려진 지난 2차례의 디도스 때 프로그램과 유사하다는 점 △프로그램의 유포 경로와 방식, 좀비 PC를 설치한 점 등이다.
하지만 검찰은 공격 실행명령을 내린 27개 IP의 출처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IP가 공격에 가담했는지는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ID해킹, 개인정보 탈취 등 금융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작업도 법망을 피하기 위해 IP주소를 해외에 두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정확한 IP 출처의 확인 없이 북한 소행으로 결정짓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수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 그동안 내부 직원의 도움 없이는 외부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별다른 물증 없이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린 점도 미심쩍은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의 이런 수사결과를 두고 '책임 떠넘기기식 수사'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위터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무책임한 수사를 질타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runa***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모두 북한 소행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아이디 micport***는 "결국 농협 측의 잘못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인지"라고 말하는 등 주로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놨다.
"디도스 공격과 유사점을 볼 때 북한 소행 가능성도 의심할 순 없다" 등의 신중론도 있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북한소행이라는 것은 범인을 못 찾겠다는 말"과 같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우리 집 컴퓨터가 다운된 것은 북한소행", "내가 어제 도서관에서 잠든 것은 북한소행" 등 '북한소행'시리즈가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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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공산대학 출신 김흥광 교수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사이버테러에 메리트를 느끼고 1993년 이후로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에 관련부대를 창설, 200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북한의 소행으로 알려진 지난해 디도스 공격 당시 "이번 공격은 북한의 능력 과시용이며 앞으로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