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적에, 총리실 산하 사회적기업 육성위원회 설치 방안 즉각 철회
이명박 대통령이 9일 툭하면 국무총리실 산하에 위원회를 만드는 정부 부처의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제대로 챙기지도 못할 위원회를 만들어 일을 하는 시늉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고용노동부는 총리실 산하에 두려고 했던 사회적기업 육성위원회 설치방안을 즉각 철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수유리에 있는 사회적 기업 한빛예술단에서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제89차 국민경제대책회의 겸 제11차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 받고, "총리실이 위원회집합소도 아니고 (지금 산하 위원회가 41개라는데) 또 만들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실에서 다 하다보면 뒤로 밀리게 된다"며 "총리 임기 중에 회의를 한 번도 못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위원회가 10개가 안 되지만 하면 형식적으로 안 한다"며 "위원회 만들어 매달 체크하는 것 아니면 만들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기업을 위해 위원회 만들었다고 하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그건 일을 안 하는 것과 같다"며 "민간단체 어디에 힘을 실을 주고 어떻게 실질적으로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장관 한명이 주관하고 다른 장관들이 참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육성위원회 설치방안을 삭제한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기업 육성 방안과 관련해서는 "시작한 것이 2, 3년은 됐는데 국민의 30%가 안다면 성공적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정부도 빠른 시간 안에 체계적으로 하고 있고, 민간단체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가 잘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5년, 10년 지속적으로 유지ㆍ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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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정부 지원 받아서 하다가 지원이 줄어들면 존속이 안 되고 또 지원 받아서 끼리끼리 하다가 비리가 생기면 문제"라며 "지금부터가 상당히 중요하고, 앞으로는 여기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어떤 것이 문제가 될 것 같다는 것은 해본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은 민간이 주도해야 하고 정부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에 의존해서 하고, 지원 받기 위해 하면 지원 끊어지면 쓰러지고 만다"며 "지원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가진 사람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 지원 받아서 중소기업과 충돌하는 것을 시작하게 하면 안 된다"며 "중소기업과 경쟁하는 것으로 가면 사회적기업 범위에서 벗어난다. 기본적으로 그런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