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연의 머니로드]

시중자금이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목표전환펀드 등 단기투자 상품에 쏠리고 있다. 고물가, 저금리에 증시 변동성마저 커지자 방망이를 짧게 쥐고 '히트앤런(Hit&Run)' 전략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5월 ELS 발행규모는 전월 대비 3719억원 증가한 3조8560억원을 기록, 2년 11개월 만에(2008년 6월, 3조6728억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ELF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새롭게 출시된 공모펀드는 64개로 이중 절반가량인 31개가 ELF였다. 이 역시 2008년 10월 35개를 기록한 이후 2년6개월 만의 최대치다. 또 ELF 다음으로 많이 출시된 펀드가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현금화하는 목표전환펀드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히트앤런 전략은 현명한 운용전략일 수 있다.
야구용어에서 비롯된 히트앤런은 말 그대로 치고 달리는 작전이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타자는 구질과 상관없이 무조건 치고, 주자는 무조건 뛰는 식이다. 자칫 타자와 주자 모두 아웃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흔하게 쓰는 작전이 아니다.
'지킬 것'이 많은 부자들일수록 더더욱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신중하게 쓴다.
부자들에게 히트앤런은 성공적인 자산운용을 위한 한 가지 재테크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에 따르면 부자들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ELS 등 단기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은 평균 10~20%가 채 안 된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 투자비중은 더욱 낮아진다. 채권, CMA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이로 인해 낮아진 기대수익률을 보충할 수 있을 정도의 극히 일부만 단기투자 상품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단순히 고수익만 쫒아 종자돈을 ELS 등 단기투자 상품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해지기 전에 챙기고 나오면 되겠지"라고 안일한 생각에서다.
그러나 자본시장에 공짜 밥은 없다. 얻는 이득이 많으면 그만큼 위험도 큰 것이 투자의 기본원칙이다. 2008년 수 십 조원이 몰렸던 ELS, ELF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때론 돌발변수가 발생해 모든 게 휴지조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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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투자의 제 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버핏의 두번째 원칙은 '첫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돈을 버는 것보다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한번쯤 곱씹어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