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시대 '환영', 큰 판 벌이긴 힘들 듯"

"헤지펀드 시대 '환영', 큰 판 벌이긴 힘들 듯"

권화순 기자
2011.06.16 16:55

금융위 헤지펀드 도입안에 "환영하지만 초반 큰판 벌이긴 어려울 듯"

금융위원회의 헤지펀드 도입안 시행령이 발표되자 업계는 대체적으로 운용규제를 낮췄다는 측면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가입 장벽이 높아 초반부터 큰 판이 벌어지긴 쉽지 않다는 점,전문인력 요건이 다소 모호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6일 금융위가 발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입법예고에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업자의 최저 자기자본은 60억원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총 26개 기관이 이에 해당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고심한 끝내 내놓은 것 같다"면서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모두가 만족하진 못하겠지만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헤지펀드 자체에 대해 의미부여를 한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자산운용업에 대한 규제 완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공모펀드에서 자유롭게 하지 못했던 숏이 가능하고 앞으로 다양한 운용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저자기지본 규정과 관련,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곳은 순발력이 좋은 측면이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지속적인 운용을 하려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은 돼야 한다"면서 "이정도 규제만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외국과 비교해서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사모 영역이라 외국은 아예 자본금 규제가 없다"면서 "앞으로 헤지펀드가 활성화되려면 차차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투자자 가입한도를 5억원으로 정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금융위는 문턱을 낮췄다고 했지만 업계의 시각은 달랐다. 운용사 관계자는 "당초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낮아진 건 환영하지만 개인이 5억원이란 거액을 한 헤지펀드에 태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도 "헤지펀드 말고, 주가연계증권(ELS), 랩 등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5억원을 한꺼번에 그것도 한 헤지펀드에 넣을 투자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초창기 개인 투자자 보호 차원의 규제로 해석되진 하지만 개인은 진입하지 말라는 얘기 밖에 안 된다"고 해석했다.

업계는 가입 금액 제한보단 개인의 순자산 기준으로 적격투자자를 결정하는 게 오히려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헤지펀드 전문인력을 3인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은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인력의 정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모호하다는 것. 헤지펀드 경험이 부족한 국내사가 결국 외부에서 외국 인력을 들여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업계는 또 프라임브로커리지의 경우 법적으론 헤지펀드와 겸영이 가능하지만 사실상 따로 떼 설립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필요할 경우 자회사 형태로 헤지펀드 운용사를 만들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