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1100억원 손실..전년 당기순이익 1396억원 버금
현대엘리베이(94,800원 ▲5,700 +6.4%)터가 또 다시 대규모 파생계약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에 600억원 대의 파생거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481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3분기엔 파생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2분기에 481억원 규모의 파생거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408억7600만원 규모이며 거래손실은 78억5900만원에 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분기에도 607억원 규모의 파생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대부분 평가손실이어서 실제 현금 유출은 없지만 손익계산서엔 손실로 반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상반기 파생계약 거래에서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 1396억원에 버금가는 손실을 입은 상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분기에 728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 실적은 오는 29일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파생계약은현대상선(21,650원 ▲800 +3.84%)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맺은 주식옵션계약과 주식스왑계약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케이프포춘, 넥스젠캐피탈, 대신·NH증권 등과 각각 파생계약을 맺고 현대상선 주식을 파킹(일시 보관)해 뒀다. 그 과정에서 각종 파생계약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주식옵션계약은 지난 2006년 7월 케이프 포춘(Cape Fortune B.V)과 체결했다.
케이프 포춘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301만1798주(5.74%)에 대해 매각을 제한하고 현대그룹이 지정한 곳에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의 계약이다. 대신 주식 매각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이를 현금으로 보상해 준다는 조항을 달았다. 당초 계약은 2008년말까지였지만 계약을 갱신, 2012년 12월31일까지로 만기를 늘렸다.
주식스왑계약은 2006년 10월 넥스젠캐피탈과, 2010년 12월 NH증권 및 대신증권과 각각 체결했다.
2006년 10월 넥스젠과 주식스왑계약을 체결할 당시엔 현대상선 주식 600만주를 대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이익의 일부(20%)를 보전해주고 하락할 경우 손실을 전액 보전해주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넥스젠캐피탈이 지분을 늘리면서 현재 총 1549만2789주를 대상으로 스왑계약을 맺고 있다. 스왑계약은 당초 2011년 5월부터 2012년 6월까지로 분포돼 있었으나 이를 각각 5년씩 연장한 상태다.
독자들의 PICK!
지난해 12월엔 NH증권과 대신증권을 상대로 주식스왑계약을 맺었다. NH증권과 맺은 주식스왑계약은 현대상선 지분 405만7219주, 대신증권과 맺은 계약은 203만3405주에 해당한다.
NH증권 및 대신증권과 맺은 주식스왑계약은 주식의 등락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모두 현대엘리베이터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대신 NH증권과 대신증권에 매년 7.5%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식을 해당 증권사에 임시 보관해 놓은 것이다. 관련 스왑계약은 매년 12월과 2013년 1월이 만기로 돼 있다.
결국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주가 하락에 따라 파생 손실을 그대로 떠안게 돼 있다. 현대상선 주가가 1000원 하락할 경우 약 140억~17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올 1분기 현대상선 주가는 전년 말 3만8550원에서 3월말 3만4400원으로 4150원 하락했다. 이에 따른 손실 규모가 607억원 수준이었다. 주가 1000원 하락에 146억원 꼴로 손실을 입었다.
2분기 현대상선 주가는 3월말 3만4400원에서 6월말 3만1600원으로 하락했다. 주가 2800원 하락에 4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주가 1000원 당 171억원 꼴의 손실이다.
이달들어 현대상선 주가는 다시 급락을 거듭해 지난 19일 2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분기 말까지 이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약900억~1128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문제는 현대상선의 주가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최근 해운업황은 최악을 치닫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에 78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선복량이 늘어나고 고유하과 원화 강세 등으로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현대상선 올해 실적을 적자로 예상하며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