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펀드, 무작정 묻어두지 마세요"

"마이너스 펀드, 무작정 묻어두지 마세요"

신희은 기자
2011.10.11 08:07

"펀드, 꾸준히 점검하고 조정장 맞는 상품으로 갈아타야"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라고요? 무작정 방치말고 다시 점검해 보세요."

주식시장이 유로존 재정위기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펀드들이 적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은 유럽사태가 해결돼 증시가 반등하기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지만 하반기 증시 전망은 여전히 녹록찮다.

증권 전문가들은 "펀드라고 무작정 장기투자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변동성 장세에 맞는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내 펀드, 가입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지방에 살고 있는 한 30대 초반 투자자는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09년 중순부터 꾸준히 인덱스, 업종대표주, 그룹주 등 펀드 3개에 적립투자해왔다.

이들 펀드는 올해 6월 이전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20~3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증시가 본격적으로 출렁이면서 초과수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장이 1600선까지 밀리면서 이 투자자의 펀드 수익률은 단번에 -10%를 넘어섰다. 2년 꼬박 투자한 원금에 손실이 나자 조만간 펀드를 환매해 결혼자금에 보태려고 했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투자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2~3년간 상승장을 기대하고 대형주 중심의 성장형 펀드에 집중 가입한 경우가 많아, 손실이 깊어지기 전에 보유 중인 펀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펀드 자체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부터 짚어봐야 한다. 이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컨설팅 팀장은 "펀드는 장기투자라는 말만 믿고 가입 이후 방치해뒀다가는 펀드매니저가 이동하거나 운용규모가 줄어들면서 애초와는 달리 소액펀드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유력 펀드매니저들이 상당수 투자자문사로 이직하는 등 잦은 이동으로 종목이나 위험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펀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펀드매니저 1명당 10개 내외의 펀드를 운용하고 펀드당 운용규모도 수십억원에서 조단위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 펀드규모가 3000~5000억원 내외 수준은 되는지, 전체 금액 대비 기간별 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 담당 펀드매니저가 자주 교체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 "대형주 성장형만 들고 있다면, 가치·중소형·배당株 전환고려"

이 투자자처럼 대형주 성장형 펀드만 보유하고 있다면 주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조정장에서 초과수익은 커녕 원금도 지켜내기 어렵다.

증시 조정국면에는 위험관리를 잘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많은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수수료, 과세 부담이 적은 펀드라면 금상첨화다.

이 팀장은 "기존 펀드를 환매하고 배당시즌을 겨냥한 배당주펀드나 기존 주도주 중심에서 벗어난 가치주, 중소형주 펀드를 새로 편입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들 펀드를 고를때도 동일유형 대비 수익률이 좋은지, 위험관리는 잘 되는지, 저평가된 종목들을 편입했는지, 설정액이 꾸준히 늘거나 유지되고 있는 추세인지 등을 문의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총괄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미국증시가 하락하면 유럽, 일본, 한국도 줄줄이 내리는 위험자산 상관관계가 높아진 시대"라며 "당분간 저성장 국면이 예상되기 때문에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와 헬스케어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괄은 이어 "증시가 상승해야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닌만큼 향후 3~6개월 전망을 어둡게 본다면 자산 일부를 리버스펀드에 투자해 추가하락시 수익을 기대해보는 보다 열린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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