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운용사 배당잔치속 인력감축.."전형적인 '월가의 탐욕'" 비난
"2009년 17명, 2010년 18명, 2011년 19명"
외국계 지분율이 100%인 순수 외국계 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하 AB운용)의 전체 임직원은 지난 2년간 매년 1명씩, 불과 2명(6월 말 기준)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펀드 설정액은 200배 넘게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B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2009년 6월 말 71억원에서 지난해 7713억원으로, 그리고 올해 6월 말엔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설정액은 급증했지만 펀드매니저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AB운용의 펀드매니저는 2009년(10월, 공모펀드 기준)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1명이다. 이 1명이 6개 펀드, 1조6000억원의 돈을 모두 운용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AB운용과 설정액 규모가 비슷한 한국투자밸류운용(설정액 약 1.3조원)과 GS자산운용(설정액 1조원)은 펀드매니저 수가 각각 14명과 9명으로 펀드매니저 1명당 평균 1개의 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순수 외국계 운용사 중 펀드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슈로더투신운용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전체 임직원 수는 47명에서 45명으로 오히려 2명 줄었다. 이중 펀드매니저는 5명으로 1인당 평균 6개 펀드, 약 1조원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여타 외국계 운용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JP모간자산운용은 2명의 펀드매니저가 21개의 펀드를 운용한다.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규모는 무려 1조6000억여원에 달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명의 펀드매니저가 30개 펀드를 책임지며 1인당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이처럼 외국계 운용사들의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규모가 큰 것은 취급하는 펀드 대부분이 간접운용하는 재간접펀드나 미러펀드이기 때문이다. 실제 펀드 운용은 글로벌 본사나 계열사에 위탁하고 자금관리만 하는 것.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가 아닌 단순한 머니매니저(자금관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계 운용사들은 인력충원 등 재투자에 인색한 것과 달리 배당이나 감자를 통한 자금회수엔 매우 적극적이다. 인력을 감축한 슈로더운용은 2008년 6월 40억원에 이어 2009년 6월 3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 6월에도 15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독자들의 PICK!
피델리티운용은 2009년 4억3000만원, 지난해 6억2500만원, 올해 1억7500만원으로 배당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09년 우선주 소각을 통한 감자로 50억원,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50억원을 각각 회수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배당잔치를 벌이는 곳도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최근 3년 연속 적자가 기록했지만 2009년 9월 18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적자에 배당까지 하면서 인력은 감축하는 일부 외국계의 행태는 전형적인 '월가의 탐욕'"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