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오른 '국민라면'...서민은 울상, 주가는 미소

값 오른 '국민라면'...서민은 울상, 주가는 미소

임지수 기자
2011.11.25 11:46

[오늘의포인트]

유럽 우려감이 계속되며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68포인트(0.76%) 하락한 1781.38을 기록 중이다.

관심을 모았던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3국 정상회담에서 독일이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외국인들이 현재 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이 기간 매도 금액은 2조원을 넘어선다.

◇농심, 라면가격 인상 소식에 주가 강세

지수 하락 속에 농심 주가는 라면 가격 인상 소식에 5%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초반 보합권에 머물던농심(374,500원 ▲3,000 +0.81%)주가는 라면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워 현재 전날보다 1만1000원(5.12%) 오른 22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농심은 '국민라면' 신라면 가격을 기존 730원에서 780원으로 50원(6.8%) 인상하는 등 라면 가격을 소매가 기준 평균 6.2%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08년 이후 4년만으로 곡물과 농산물 등 주요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면값 인상,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

농심은 야심차게 내놨던 신라면 블랙의 실패에다 최근 라면 시장에서 불고 있는 '하얀국물' 열풍에서도 소외되면서 시장내 입지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 영향으로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야쿠르트 '꼬꼬면',삼양식품(1,186,000원 ▲15,000 +1.28%)'나가사끼짬뽕' 등 고가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3분기 라면시장이 7.6% 성장했으나 농심의 라면 부문 성장률은 4.7% 수준으로 시장 성장 속도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이 영향으로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68.1%로 1.9%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라면 가격 인상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얻게 됐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이 1% 인상될 때 농심의 주당순이익(EPS)가 최소 3% 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라면 가격 인상 소식은 그간 실적을 압박했던 원가 부담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농심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65% 수준" 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실적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 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면 가격 인상이 그간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주가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인 주가 리레이팅(재평가) 요인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인 뉴스이긴하지만 라면 가격 인상이 시장 지배력 강화 등 지속적으로 주가를 끌고 갈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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