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9등급 상대평가 폐지' 왜?

고교 '9등급 상대평가 폐지' 왜?

최중혁 기자
2011.12.13 11:30

"성적 줄세우기 협동학습 저해…맞춤형·수준별 수업과도 안맞아"

교육과학기술부가 13일 발표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은 고교의 경우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중학교는 석차를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과부가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은 현행 9등급 상대평가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상대평가의 경우 학생들에게 과도한 성적 스트레스를 줘 급우들 간 배타적 경쟁심을 조장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협동학습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다.

등수에 의해 일률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다 보니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학생의 적성과 소질, 진로에 따른 다양한 교과목 선택을 제약하는 문제도 있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한국사를 제외한 고교 교육과정 전체를 선택과정으로 편성하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보통교과를 수준·영역에 따라 '기본-일반-심화' 과목으로 구분해 맞춤형·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과목별·학년단위로 일률적으로 상대평가하는 석차 9등급제에서는 학생의 선택이 제약돼 개별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발현시키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교육계에서는 제기돼 왔다.

상대평가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학생 중심의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고, 학년내 석차에 의한 상대적 서열이 아니라 학생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가 내신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란 게 교과부의 판단이다.

또한 평가 용어를 수-우-미-양-가(중학교), 1~9등급(고교) 대신 A-B-C-D-E-(F) 알파벳으로 통일하면 국제적 통용성이나 중-고-대학 학교급 간 연계 등에서 지금보다 훨씬 나을 것으로 교과부는 기대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60여 차례에 걸친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현장 적합성이 높은 방안을 마련했다"며 "학생들 간 지나친 경쟁의식을 지양하고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최대한 발휘시켜 창의·인성교육이 구현되는 교실 수업을 활성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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