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광풍에 대주주·경영진 지분매도 잇따라.."주식안팔겠다" 양심선언도
"총선 전에 (지분) 매각할 의도가 없다."비트컴퓨터(5,450원 ▼20 -0.37%)최대주주 조현정 대표의 '트위터 공약'이다.
조 대표는 자신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합류로 비트컴퓨터가 '정치 테마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폭등하자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정치 관련주라는 이유로 비트컴퓨터를 사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개인적으로 주가가 높아져도 당장 현금수익이 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구설수가 우려돼 매도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느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대표가 이처럼 이례적인 하소연을 하고 나선 것은 정치 테마 종목 대주주와 경영진의 지분매도가 잇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대유신소재의 최대주주 동강홀딩스가 대유신소재 주식 131만8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동강홀딩스는 지난 2일 대유신소재 보통주 58만8070주를 3082원에 처분한데 이어 3일 72만9930주를 3115원에 매도했다. 총 40억 원을 현금화한 것.
보통주 장내매도로 대거 현금을 챙기면서 4,5일 이틀간 총 141만6613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증권을 행사해 지분은 21.35%로 늘렸다. 행사가는 1553원으로 현 주가대비 절반 가격에 불과하다.
대유신소재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인척 관계로, '박근혜 테마주'의 대표주자로 부각되면서 지난 12월 초 만해도 1400원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달 말 3220원까지 뛰었다. 주가 급등기를 틈타 최대주주 동강홀딩스는 주당 3000원을 넘는 가격에 주식을 대거 처분, '고점' 매도에 성공했다. 이날 대유신소재 종가는 2980원.
최근 테마주 열풍으로 대유신소재 주가가 급등하자 최대주주인 동강홀딩스는 대유신소재 보통주를 고점에 매도해 대거 실탄을 챙기고 저가에 BW행사로 지분까지 늘린 일석이조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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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회사인 동강홀딩스는 박정희 대통령의 외손녀인 한유진씨의 남편이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회장 일가가 53.74%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비상장사다. 박 회장과 한유진씨는 대유신소재 지분도 각각 6%, 3.47%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업체EG(5,110원 ▼10 -0.2%)임원들이 주가 급등을 틈타 주식을 대거 처분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EG 이광형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지분 16만주(2.13%)를 전량 장내매도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5만3900원으로 매각 대금은 86억원에 달한다. EG의 계열사인 EG메탈 이인 대표도 지난달 15일 3000주를 처분했다.
앞서 지난해 초 EG 주가가 크게 뛰어올랐을 때 박지만 대표도 주식을 대거 매도해 7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을 올려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EG 주가는 2만4000원대에서 3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형성에 따른 주가 급등이 대주주 주머니만 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를 때는 편승했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원성만 늘어놓는 패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