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투자경보제도' 대폭 강화... 금감원도 '조사 사실 공개'
한국거래소가 이른바 '정치 테마주'의 폐해를 막기 위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즉각 거래를 정지하는 등 투자경보제도를 대폭 강화한다.
10일 거래소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를 바탕으로 정치 테마주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 된다"고 제도 강화 배경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루머를 퍼뜨리거나 시세를 조종한 종목을 찾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수요 공급 차원의 조치도 불가피해 투자경보제도를 강화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투자경보제도란 불공정거래 예방과 투자위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변한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구분,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제도다.
거래소는 우선 투자경보단계를 '투자주의-경고-위험' 3단계에서 '투자주의-위험' 2단계로 단축시키기로 했다. 투자자들에게 보다 빨리 투자위험 가능성을 알려 대응토록 하기 위해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3단계에서는 정지매매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단계가 축소되면 그만큼 빨리 투자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매매 규정도 강화키로 했다. 현재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3일 동안 주가가 오르면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지만 앞으로는 투자위험 종목 지정시 즉각 거래를 정지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가 정지될 경우 환금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거래 정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정치 테마주의 과열국면을 막기 위해서는 수급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들을 골자로 시장감시규정을 개정해 조만간 금융당국의 승인을 요청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투자경보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개정안 접수 즉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투자경보제도를 강화하기 위해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종목은 2~3일만 급등해도 금감원이 조사한다는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이 워낙 급변동하기 때문에 금감원이 직접 나서서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 강도 높은 방안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