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상정률 하향 조정으로 흔들렸던 '긴축완화 기대감' 재부각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사흘 연속 하락했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54포인트(0.88%) 오른 2018.30을 기록했다. 지난 7일 1980선까지 밀리며 조정 우려를 낳았지만 상승 탄력을 회복했다.
이번 주 증시는 '중국 모멘텀' 기대로 출발했다. 지난 3일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하면서 중국 정부가 내수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하향 조정하면서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불안에 떨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증시의 문제아' 그리스 변수도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 협상 시한이 임박하면서 증시를 짓눌렀다. 올 들어 처음 맞는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큰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증시는 각종 '허들'을 무사히 넘겼다. 특히 중국의 2월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잠시 흔들렸던 긴축완화 기대감도 다시 고개를 들며 증시에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中, 2월 CPI 20개월래 최저.."긴축완화 기대 유효"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3.2% 올랐다. 이는 2010년 6월 CPI가 2.9%를 기록한 이후 20개월 만의 최저치다. 전달의 CPI 상승률 4.5%에 비해서도 1.3%포인트 떨어졌다. 생산자물가(PPI) 상승률도 0.0%로 전월(0.7%)보다 더 낮아졌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2010년 10월 4.4%를 기록한 후 4%대를 유지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또 물가 상승률이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인 3.5% 이하로 떨어져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도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억제 목표치를 4%로 제시한 바 있다.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4%를 크게 밑돌면서 지준율 추가 인하 등 긴축 완화 가능성이 커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독자들의 PICK!
특히 중국이 경제성장률을 7.5%로 하향조정하면서 중국의 긴축완화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물가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물가 하락세를 확인하는 것은 긴축완화 후퇴에 대한 우려를 되돌려 놓는 것"이라며 "중국 물가는 3분기까지 하락하면서 긴축완화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목표성장률 7.5%는 긴축 지속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축이 투자에서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투자에서 소비로 성장 축이 이동하는 과도기라 지난해와 달리 투자와 소비 관련주를 양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플레이션 압력완화에 따른 긴축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지표의 안정적인 개선 트렌드도 증시의 추가적인 레벨업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시장 반등세 재개"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해온 그리스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율은 85.8%. 그리스 정부가 국채교환을 강제할 수 있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적용할 경우, 최종 참여율은 95.7%다. 그리스 국채교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리스는 130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도 주목된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2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의 전문가 예상치는 21만3000명 증가다. 지난 7일 발표된 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의 2월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한 만큼, 2월 실업률 지표에 대한 증시의 기대감이 높다. 실업률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8.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1월 도매재고 등도 발표된다.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1.0% 증가를 소폭 하회하는 0.7% 증가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회복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지만 회복흐름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과열국면에서 정상화되고 수급환경이 개선되면서 코스피 반등세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2차 LTRO가 성공적으로 마감되면서 점진적인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기관들도 현 지수대에서 펀드 환매가 마무리되면서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어 주식시장 반등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1~2월과 같은 매수강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의 분산 과정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