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급 탓...코스피, 애플 발 대형호재에도 반등탄력 둔화"
26일 코스피가 6일 만에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모처럼 매수 강도를 높인 외국인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이날 1768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와현대차(489,500원 ▼18,500 -3.64%)를 비롯한 '전차(電車)군단'은 이날도 '나홀로 강세장'을 연출했다. 삼성전자는 3일 연속 상승하며 130만원대에 안착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도 1.75% 올라 26만원대를 회복했으며 현대모비스도 강보합세였다.
'전차군단'의 선전에 코스피도 장 막판 힘겨운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흐름은 불안했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 발 호재에 따른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장 후반 기관의 매도세에 상승 탄력이 눈에 띠게 둔화돼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주요 수급주체들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코스피의 반등이 지속될 지도 안개 속이다.
◇'전차(電車)군단'..."우리만 잘 나가"
약세장 속에서도 '전차군단'의 주가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이날 종가기준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401,500원 ▼5,500 -1.35%)를 비롯한 '전차군단'의 시가총액은 총 316조1255억원으로 그 비중은 27.7%에 달한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도 오름세였다.
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는 전날보다 3만5000원(2.68%) 오른 134만원을 기록하며 이달 초 기록했던 장 중 최고가인 135만1000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내놓은현대차(489,500원 ▼18,500 -3.64%)도 2% 가까이 상승하며 6거래일 만에 26만원대를 회복했다.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였지만 오름세가 위축되지 않았다.
현대차(489,500원 ▼18,500 -3.64%)는 이날 1분기 매출액 20조1649억원, 영업이익 2조2826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1.3%로 역대 최고치였다. 국내 경기위축과 유럽 시장 축소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강보합세로 마감, 4일 연속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약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장 중 8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기아차(150,500원 ▼8,700 -5.46%)와현대모비스(401,500원 ▼5,500 -1.35%)는 각각 오는 27일과 30일, 1분기 실적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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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막판 번번이 반등탄력 잃는 코스피, 왜?
'전차'군단의 선전으로 코스피도 가까스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탄력은 확연히 둔화됐다. 코스피는 애플 발 호재로 상승 출발했지만 한 때 반락하며 1950선까지 후퇴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코스피의 반등이 이처럼 힘겨운 까닭은 우선, 불안한 수급 탓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애플의 '어닝 써프라이즈'라는 대형 호재에도 탄력적인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며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을 앞둔 유럽 재정우려, 4월9일부터 지속된 외국인의 매도세,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최근 잇따라 국채발행에 성공했지만 발행금리는 여전히 상승 추세다. 프랑스 대선결과도 불안한 변수다. 유럽 신 재정협약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사회당 후보 프랑수아 올랭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양적완화 관련 발언을 두고도 시장의 시각이 엇갈린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자산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며 "미국 경제지표의 실망스런 결과들 탓에 결국 5월 초중반 이후 양적완화책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식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 통화회의는 현 경기상황에 대해 양적완화가 필요한 여건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인지해야 할 것은 미국의
자생적, 점진적인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중보 연구원은 "전체 시장 약세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 추세적 하락보다는 제한된 하락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기대가 높은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을 점차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