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전차군단' 질주 무섭네

[내일의전략] '전차군단' 질주 무섭네

배준희 기자
2012.04.27 17:00

"당분간 기세 지속될 듯..매수 확산되려면 증시 여건 개선돼야"

'전차(電車)군단'의 질주가 무섭다.

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는 27일 장중 및 종가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가(각각 138.3만원·137.4만원)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2006년 초 처음 100조원대에 진입한 뒤 6년여 만에 20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였던 1분기(1월~3월) 실적 덕분이다.

전날현대차(489,500원 ▼18,500 -3.64%)에 이어기아차(150,500원 ▼8,700 -5.46%)도 해외 시장 판매 신장 덕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기아차는 이날 1분기 매출액 11조7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6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6%, 33.4% 늘어난 수치.

이에 시장에서는 '전차군단'의 이 같은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매기가 소외종목으로도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차쏠림'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날 종가기준,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의 시가총액은 202조3893억원으로 코스피200지수 내 20.4%를 차지한다.현대차(489,500원 ▼18,500 -3.64%)기아차(150,500원 ▼8,700 -5.46%)의 시총은 각각 57조3820억원(5.8%)과 32조7128억원(3.3%). 200개 종목 가운데 이 3개 기업이 시총의 29.5%를 차지하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업종의 견실한 실적 전망을 근거로 박스권 장세 속 이들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차군단'의 쏠림이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임수균삼성증권(103,000원 ▼1,400 -1.34%)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필두로 한 '전차군단'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하다고 보기만은 힘들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2012년 연간 순이익 전망은 코스피 주요 상장기업 순이익의 28% 이상을 차지하지만 시총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간순이익 전망과 현 시총의 비중을 견줘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현대차(489,500원 ▼18,500 -3.64%)의 시총 비중이 아직 역사적 최고점이 아니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시총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4년 4월로 25.6%(코스피200지수의 경우 30.2%)에 달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실적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순이익 비중은 29.4%로 이는 시총 비중이 역사적 고점이었던 2004년 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익의 관점에서는 지금처럼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차' 매기, 소외종목으로도 확산될까

이 같은 '전차군단'의 쏠림이 완화되고 매기가 소외종목으로도 확산되려면 전반적인 증시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유럽 불안감 해소와 미·중 등 'G2' 국가의 경기회복 가시화를 비롯한 거시경제 여건의 회복이 뒤따라야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서다.

조용현 팀장은 "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현대차(489,500원 ▼18,500 -3.64%)때문에 안 빠지는 것인지 수급이 불안한 종목들 때문에 상승하지 못하는 것인지 시장은 제한적인 등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 등으로 5월초 까지는 불안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지만 시장은 바닥을 다지며 에너지를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 관점에서도 반등을 기대할만한 특별한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3일 발표된 HSBC의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1로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여전히 밑돌았다. 내달 1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4월 ISM제조업지수도 전월대비 0.4%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9일 이후 MSCI Korea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도 실적기대감을 약화시킨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반등 모멘텀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어 낙폭과대주 중심의 접근도 유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지난 지난해 코스피가 1652.7포인트로 연중저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약 19% 상승했지만 주가 수준이 여전히 1650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실적개선세가 시장평균을 상회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접근해 볼만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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